요즘 밀수하다 적발되면 경비대 이것 먼저 요구

최근 북한 국경 경비대 군인들이 밀수 행위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적법한 처벌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단속된 주민들에게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비대 군인들은 단속한 밀수품을 압수하고 현금이나 담배 등을 바칠 것을 요구한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국경 경비대의 밀수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지만 단속된 주민들을 보위부에 넘겨 처벌받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선에서 끝내자’며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쪽에서 물건을 넘겨받다 단속된 사람들은 대부분 보위부에 가서 비판서를 쓰거나 자기검토를 받고 이후 노동단련대나 교화소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물론 과거에도 경비대들의 뇌물 요구는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행위가 보다 노골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군인들이 보위부에 고발하지 않고 ‘우리(국경경비대) 단계에서 깨끗하게 끝내는 것이 (밀수꾼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뇌물을 바칠 것을 요구하거나 ‘숙제’를 준다”면서 “‘숙제’는 학생의 학습 과제가 아니라 권력기관으로부터 받는 과제로 통상 통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통 짐 하나(40~50kg)에 중국돈 1000위안(약 18만 원)에서 1500위안(약 27만 원)까지의 뇌물을 바쳐야 하고 짐의 내용물 가격에 따라서 뇌물의 액수도 달라진다”면서 “짐을 다 팔아도 1000위안이라는 큰 돈을 마련하기 어렵지만 처벌을 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뇌물을 고여야(바쳐야)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군인들이 요구하는 ‘숙제’의 내용은 주로 고급담배나 고급술이며 일부는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돈을 받으면 훗날 내부 검열에 걸리게 되면 물건을 받은 것보다 더 강한 처벌을 받기 때문에 대부분 담배와 같은 물건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소식통은 “단속된 주민들은 군인들이 하는 행위가 괘씸하지만 그들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군인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설사 받는다고 해도 곰팡이가 낀 담배 등을 받기 때문에 뇌물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속당한 물건이 식품일 땐 자기가 가져가고 중고 옷 등은 시장에 팔아달라고 부탁을 하거나 일부는 친분 있는 가정집에 선물로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물건이 경비대에 압수 당해 찾을 수 없게 되면 본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뇌물을 주고 짐을 찾으려고 해도 분실되는 경우가 많아 뇌물을 준 만큼 되돌려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밀수꾼들은 짐을 뺏기면 그냥 포기해버린다고 한다.


소식통은 “밀수꾼들은 ‘호랑이가죽(선군정치 이후 생긴 말로 군인들의 군복을 뜻함)을 입었다고 해도 날강도와 다르지 않다’며 군인들을 빗대 ‘인민군대가 아니라 토비(도적떼)라고 하면 딱 맞겠다’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