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北 간부·어부·과부(3부)가 제일 잘나가♪

최근 북한에서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과거에는 출신성분이 좋은 노동당원들이 위세(威勢)를 떨쳐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엔 계속된 경제난의 여파로 ‘돈벌이’가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현실은 배우자를 결정하는데 그대로 투영된다. 출신성분이 좋은 간부라고 하더라도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 인기가 없다는 얘기다. 2000년대 들어서서 주민들 사이에 “3부가 제일 잘 산다”는 말이 생겨난 것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소위 ‘3부’는 간부·어부·과부를 지칭하는데, 1990년대 중반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제난에도 줄곧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나가 주민들 속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우선 간부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주민들의 전반적인 생활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따라 ‘돈벌이’가 달라진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현재 북한 주민들은 밀수, 비법장사 등의 범법행위 없이 정상적인 경제활동만 벌여서는 생존할 수 없을 정도다. 때문에 법 계통의 간부에게 일상적으로 뇌물을 주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단속될 경우엔 처벌을 면하기 위해 간부들에게는 거액의 뇌물이 제공되기도 한다. 혜산 출신의 한 탈북자는 “최근에는 밀수·무역을 감시·단속하는 당·법계통의 간부들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편한 직장에 배치되거나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도 관련 간부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직장배치·대학진학에 대한 권한이 없는 간부라도 뇌물로 담당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받은 뇌물의 일정부분을 떼어 담당자를 다시 매수하는 식이다.  


북한 당국의 승인 하에 합법적인 어업활동을 하는 어부는 돈 벌이가 좋은 직종으로 분류된다. 당국에서 책정한 상납해야할 양만 채우면 여분의 수산물은 오롯이 자신의 소유가 되기 때문에 어획량에 따라 상당한 부를 쌓을 수 있다.


때문에 이들은 최대한 많은 시간 어업활동을 하면서 상당한 부를 축적해 왔다. 수척의 배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도 상당한 수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안지방에서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6월 탈북한 황해도 해주출신의 한 여성은 “요즘 뱃사람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어부라고 하면 ‘뱃놈’이라며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돈벌이가 좋아 ‘뱃님’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남편을 잃은 미모의 여성들도 잘 나가는 계층에 속한다. 물론 이들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각광 받는 것은 아니다. 단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3부’에 속해 있다는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원산 출신으로 지난해 탈북한 한 여성은 “배급제가 붕괴되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장을 잃은 여성들은 나름의 자구책으로 간부들과 사귀기 시작했다”며 “비교적 외모가 뛰어난 이들의 생활은 간부 부럽지 않은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이외에 공식, 비공식 무역 계통에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북한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무역 계통에 일하는 종사자들은 합법이든, 불법이든 자신들이 직접 돈을 챙길 수 있어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국가차원의 배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과거와는 달리 ‘돈’을 쫓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북한 사회에서 무역 관련 종사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이 같은 북한의 어려운 경제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성택의 친인척들이 대외 분야에 근무하도록 배치된 것만 봐도 북한 사회에서 무역 관련 일이 얼마나 선호되는지 알 수 있다”면서 “외부와 무역을 하는 계통의 지위가 많은 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소위 ‘노른자’ 직업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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