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호 납치범 송환문제 北과 논의중”

▲ 힐 차관보 ⓒ연합

북한 핵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절차를 연내 끝마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상응한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에 관해서도 미북 양국의 협상이 활발해지고 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관련해 일본항공 여객기 요도호의 납치범 송환문제를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 신문은 힐 차관보가 2일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해결에 자신감을 보였다고 3일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구체적인 협의 내용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납치범의 송환을 위해 북한 측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관측했다.

북한이 지난 70년 요도호 납치사건을 저지른 범인들을 자국 내에 머무를 수 있게 한 것은 일본인 납치문제와 함께 미 국무부의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지적했었다.

다만 “힐 차관보는 요도호 문제의 해결이 테러지원국 해제의 법적 요건인지 여부에 관해선 확실치 않다”고 말하며, 납치문제가 법적 요건인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또 힐 차관보는 “지정 해제와 관련된 내용을 미 국무부 법률 고문이 곧 북한의 유엔대표부 채널을 통해 설명할 것”이라며 “지정 해제 절차로서 북한이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고 테러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9월 몽골에서 열린 북-일 관계정상화 실무회의에서 납치 피해자에 대한 재조사와 요도호 납치범들의 신병을 인도해달라는 일본측의 요구에 일본과 요도호 관계자간의 접촉을 주선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한편, 힐 차관보는 3일 일본측 6자회담 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에 대해 “납치문제를 중시하는 일본의 입장도 고려하면서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미국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서 지원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