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덕’의 진실…”이태식의 노래 가슴 울려”

▲’요덕스토리’를 연출한 정성산 감독과 전여옥 의원 ⓒ전여옥 의원 홈페이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가슴이 여전히 뛰고 제 정신은 찬물을 끼얹은 듯 명료함 그 자체”라며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관람한 후 늦은 새벽까지 잠을 청하지 못하는 마음을 자신의 홈페이지(www.oktalktalk.com)에 올렸다.

도발적인 논평, 날카로운 언변으로 한나라당 대변인을 역임했던 그는 26일 새벽, 요덕스토리를 관람한 소감을 이렇게 적었다.

24일 러시아에서 돌아와서 그동안 돌보지 못한 집안일을 하고, 자신의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뮤지컬을 관람한 그는 “‘요덕스토리’가 온갖 고난과 방해 속에서 막이 올려졌다는 소식을 여행 중에 들으면서 다행스럽고, 참 잘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이)막이 오르고 저는 정신없이 ‘요덕스토리’에 빨려 들어갔다”면서 “비극을 체화시킨 우리 한국인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아이를 낳는 여성이면 그 누구나 가슴 저미는 핏덩이에 대한 사랑, 그리고 비극을 잉태하고 그 고통 속에 사는 반쪽 민족으로서의 처절함이 요덕스토리에 녹아있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대변인을 그만두고는 짬짬이 공연을 보러 가곤 하지만, 그 어떤 작품도 이 ‘요덕스토리’처럼 저를 내내 하염없이 울리진 못했다”면서 “요덕의 진실, 요덕의 절규는 우리 모두를 울게 한다”고 고백했다.

전 의원은 다시 북에 갔다 요덕수용소에 갇힌 이태식의 노래는 특히 우리 가슴을 강타한다며 그의 대사를 소개하며 “목 놓아 울고 싶었다”고 적었다.

“신이여, 아버지시여
남조선에만 계시지 마시고
이 공화국에도 와주시옵소서”(이태식 대사中)

그는 “무려 세 번이나 북한 인권에 기권을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낯을 들고 역사 앞에 살아갈 수 있냐”며 “원만한 남북대화라는 그 신성불가침한 노무현 정권의 영역에서 얼마나 많은 우리 북한 동포들이 죽어가고 또 죽어가야 하느냐?”고 북한 인권에 소극적인 남한 정부를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 비참하고 가슴 미어지는 현실 앞에서 펑펑 목 놓아 울고 싶다”면서 “그럼에도 자유와 생명을 외치는 요덕스토리의 처절함에 감히 다가설 수도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