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덕스토리’ 안무자 “보위부에 끌려가 4년간 생리 잊고 살았다”

▲ 1일 연세대 법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는 탈북자 김영순 씨 ⓒ데일리NK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안무를 맡았던 탈북자 김영순씨(70세)는 “북한사회는 김일성-김정일 가계(家系)와 관련하여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발설하면 일도양단의 무차별적인 폭압이 가해지는 독재국가”라고 증언했다.

김정일의 첫 동거녀 성혜림의 동창생이기도 한 김영순씨는 1일 연세대 법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나는 동창생 성혜림과 관련한 이야기를 발설했다가 8년간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됐다”고 말했다.

김영순씨는 북한에서 ‘김정일 가계 비밀을 유포시켰다’는 죄목으로 연행되어 70년부터 78년까지 정치범 수용소 15호 관리소에 감금된 바 있는 수용소 출신이다.

북한의 식량난을 다룬 다큐멘터리 ‘꽃동산’ 방영으로 시작된 이날 강연에서 그는 “연로한 내가 여러분께 남길 유산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는 것”이라며 수용소 실상을 증언했다.

북한 보위부 312호실(보위부 밀실)에 끌려간 김씨는 “보위부 예심에서 혹독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변변히 먹지 못해 4년 동안 생리를 잊고 살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수감자들은 ‘김일성의 목에 혹이 났다’고 말한 죄로 붙잡혀 온 사람, 김일성 사진이 있는 신문으로 장판을 했다가 끌려온 사람들 등 사소한 죄로 끌려온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김정일은 ‘정권만 있으면, 인민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의 머슴이 되어 할말도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법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암흑의 땅, 북한에 자유를 전하는 전도사로서 민족통일을 준비하는 일꾼이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한영진 기자 (평양출신, 2002년 입국)hyj@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