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덕스토리’ 감동의 개막, 관객 기립박수로 화답

▲15일, 많은 사람들의 성원 속에 뮤지컬 ‘요덕스토리’ 가 개막했다. ⓒ데일리NK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15일 드디어 일반 관객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정면으로 다뤄, 준비단계에서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던 ‘요덕스토리’는 프리뷰에서부터 국내외 언론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었다. 신문지상과 TV매체에서는 ‘요덕스토리’의 감동적 사연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공연 시작 30분 전. 서울 양재 교육문화회관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로 속속 메워졌다. 머리가 희끗한 노년층에서부터 나이 지긋한 중ㆍ장년층, 보기만 해도 활기에 넘치는 젊은 청년들까지. 그야말로 전 세대가 어울려 볼 수 있는 뮤지컬임을 보여줬다.

낯익은 얼굴들도 눈에 띄었다. 강재섭 의원, 박희태 국회 부의장 등 국회의원들과 <탈북자동지회> 김성민 대표 등 탈북자들도 공연장을 찾아 ‘요덕스토리’의 성공적 개막을 축하했다.

관객들은 공연 내내 북한에서도 가장 최악의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는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어떤 이는 쏟아지는 오열을 참지 못하기도 했다. 당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공훈배우’에서 짐승보다 못한 요덕수용소의 ‘수인’으로 한 순간에 인생이 뒤바뀐 ‘강련화’ 가족의 억울한 사연에 관객들은 안타까움의 탄식을 던졌다.

국내외 언론의 뜨거운 관심받은 뮤지컬 ‘요덕스토리’

‘강련화’ 가족이 수감된 함경북도 요덕군 정치범수용소 안에서 일어나는 공개처형과 구타, 비인간적 노동이 묘사되는 장면에서 관객들의 눈시울은 저절로 붉어졌다. 수용소 수감자들이 ‘강련화’가 낳은 새 생명 ‘요덕’이를 살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에 관객들은 또 한번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강련화’와 요덕수용소 소장 ‘리명수’ 사이에 태어난 ‘요덕’이는 희망과 용서를 뜻한다.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눈물이 묻힌 ‘요덕수용소’에도 언젠가 자유의 날이 오고 말 것이라는. 그리고 그 날이 올 때까지 우리 모두 ‘요덕’이를 절대 잊지 말자는 희망 말이다.

‘요덕이를 잊지 마세요’라는 꼬마 배우의 외침에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갈채를 보냈다. 무대인사에 나선 정 감독은 “이 공연은 여러분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 교육문화회관 1천여 좌석을 메운 관객들 ⓒ데일리NK

공연이 끝난 늦은 시간. 공연을 관람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정성산 감독이 만남을 가졌다. 강 의원, 박 부 의장 외에도 김영선 의원, 김영숙 의원, 김기현 의원, 서병수 의원, 황진하 의원 등도 공연을 관람했다. 박 진 의원도 전 날 공연을 감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 ‘홍보 돕겠다’ 팔 걷어

강재섭 의원은 “집에서 정 감독이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보고 의원들과 같이 오게 됐다”며 “감동적인 노력에 감사하다”고 격려의 인사를 건넸다.

정 감독은 “3년간 힘들고 외로운 준비 기간을 보냈다”며 제작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지적하며 “우리 같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북한인권)을 말하는 것이라도 막지 말아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한나라당은 지난 해에도 북한 관련 법안을 제출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여왔지만, 여당의 반대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북한인권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요덕스토리’가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어느 정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나타냈다.

정 감독은 “북한은 나라 전체가 수용소라고 볼 수 있다”며 “어느 하나의 경험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을 상징적으로 다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많은 사람들이 이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면 ‘한국판 레미제라블’로 발전할 수도 있겠다면서, ‘요덕스토리’ 홍보에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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