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덕수용소 수감자 명단 최태복에 전달하려고…”







▲영국 상원의원 데이빗 앨턴은 북한문제에 있어서도 “한국적인 헬싱키 프로세스로 성공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상원의원이자 영국-북한의회그룹 위원장인 데이비드 앨턴(David Alton) 의원은 최근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데일리NK’와 만나 지난 3월 말 영국을 방문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비화를 소개했다.


당시 최태복 의장은 앨턴 의원의 소개로 재영 탈북자 단체 사무총장인 김주일 씨와 만나게 됐다.


김 씨는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이뤄진 만남에서 “북한이 정치범수용소의 존재를 부정하는데 그럼 어째서 탈북자들이 여기에 이렇게 있는가”라며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 의장은 상당히 신중한 자세를 취했으며, 김 씨가 120여명의 요덕수용소 수감자 목록을 최 의장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 명단은 통역을 맡았던 재영 북한대사관 직원을 통해 결국 전달될 수 있었다.


앨턴 의원은 이 밖에도 한반도의 정치적 지형을 전환시키는 노력의 일환으로 북아일랜드와 홍콩의 평화적 정치전환에 대한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상황이 각기 다 다르겠지만 우리가 얻을 교훈은 있다”며 “통합론주의자(북아일랜드와 영국의 통합을 주장하는 계파)나 공화국군(영국으로부터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주장하는 계파)사람들 사이에는 북아일랜드 사람들이 공유하는 다양한 특징들이 있지만 중요한 점은 그들을 한자리에 앉혀서 실질적으로 대화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아일랜드의 평화적 이행기인 1990년대 말에 통합론주의자와 기타 영국과의 통합을 지지하는 계파 출신의 테러리스트들은 그들의 무기를 내려놓게 됐고, 조지 미첼(Mitchell) 상원의원의 주도하에 평화적 정치전환 체제에 편입됐다. 앨턴 의원은 북아일랜드와 영국과의 역사적이 통합이 남북통합에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외부의 조력자들을 활용하고 또 남과 북이 함께 이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기획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태복 의장을 북아일랜드 의원들과 현 국무성 장관인 휴고 스와이(Swire)에게도 소개했다고 말했다.


“IRA와 UDF소속으로 과거 폭력의 시기 동안 테러를 저지르던 두 명의 전 테러리스트도 (최태복과의 미팅에) 데리고 갔다. 그들은 결국 비폭력을 선언함으로써 정치체제의 일부로 편입됐고 이로써 치유와 화해에 참여하게 됐다. 이것이 북아일랜드의 상황이 전환된 계기가 됐던 것이다.” 


그는 이 외에도 최태복 의장이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됐던 사례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태복은 덩샤오핑과의 협상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북아일랜드에서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상당히 흥미로워했다”고 설명했다.


“전(前) 영국 부총리였던 제프리 하우(Howe)에게도 최 의장을 소개시켜줬으며 그들은 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훌륭한 토론을 진행했다. 최 의장은 중국의 지도부와 직접 협상해 평화적인 전환을 이끌어 냈던 당사자와 만남을 가지는 것에 대해 상당히 흥미로워했다.” 


제프리 하우는 1997년 홍콩이 중국 본토로 반환되던 시기 영국 외무부 장관을 역임했던 영국의 보수 정치인이다.


내년 평양에서 문학축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는 앨턴의원은 한반도 문제가 다루기 힘든 사안이라 할 지라도 의사소통의 창구를 열어둔다면 한반도의 상황 또한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장기적으로 올바른 전략을 가지고 한국적인 면모를 갖춘 헬싱키프로세스를 활용한다면 성공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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