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 소식을 긴급 보도한 외신들은 사흘째인 29일에도 침몰 원인을 집중 조명했다. 이들 매체들은 침몰 원인에 대한 북한 연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58명의 해군을 구조했지만 여전히 46명이 실종 중이고, 현재 한국의 해안 경비태세는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소개하면서, “침몰의 원인과 관련해서 한미 당국자들은 북한이 연루되어 있는지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특히 미 전략국제학 연구소의 일본 전문가 마이클 제이 그린 연구원의 말을 빌려, 남한으로부터의 식량과 비료 지원이 절박한 상황에서 북한이 최근 적대적인 태도를 누그러뜨려 왔기 때문에 “남한의 함정을 의도적으로 침몰시킨다는 것은 놀라운 일일 것”이라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그는 “만약 의도적인 공격이라면, 그것은 북한이 남한으로부터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거나 또는 북한 내부를 단속하기 위한 선전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LA타임즈는 “이번 침몰 사건이 핵무기 해제를 위한 6자 회담으로의 복귀를 북한이 거부하면서 남북한 관계가 긴장되는 와중에 발생했고, 사건 수 시간 전에 북한이 ‘예측할 수 없는 공격’을 가할 것이라 위협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11월 남북한이 수년 만에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교전을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과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함대 침몰의 원인이라고 결론지을 수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통신은 이번 사건이 최근 남북한 경협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북한의 6자 회담 거부 등과 맞물려 일어났다며 북한이 국제회의에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력 시위’를 벌여온 경력이 있었다고 북한 연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반면 AP통신은 침몰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그 원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