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주요뉴스 취급..다소 비관적 전망

AP와 AFP, 로이터 등 주요 외국 언론들은 제5차 6자회담 개최를 하루 앞둔 17일 6자회담 관련 내용들을 주요 뉴스로 취급하며 회담과 관련된 각국 대표단의 움직임을 심도있게 다뤘다.

외신들은 그러나 주요 현안인 북한 핵문제에 대해 북한과 미국의 기존 입장이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상태라는 점 등을 들며 이번 회담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AP는 이날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측 수석대표가 회담 장소인 베이징으로 출발했다는 소식을 실시간으로 타전하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는 전날부터 지난해 6자회담에서 합의된 내용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 능력 뿐 아니라 이번 회담의 각국 수석대표 6명에 관한 인물소개 기사 등을 특집으로 다뤘다. 특히 로이터는 힐 차관보와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뉴스메이커’로 다루며 이들이 그동안 외교 무대에서 보여준 이력을 소개했다.

AFP통신은 각국 대표단의 움직임과 함께 이번 회담에서 각국이 내세우는 입장을 별도로 정리했으며 체제 성립 이후 지금까지 북한이 걸어온 길을 정리하며 북한을 ‘자기 나라 국민들을 먹여살리지는 못하지만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는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외국 언론들은 이처럼 이번 6자회담에 민감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로이터는 북한문제 전문가나 이해 당사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회담에서 이렇다할 진전을 이루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 힐 차관보가 이번 회담에 관해 언급한 “길고 어려운 한 주가 될 것”이라는 말을 인용한 로이터는 이 어구를 기사의 중간 소제목으로 삼기도 했다.

AFP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 포기라는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을 ‘환상’이라고 표현했다. 이 통신은 북한문제 전문가와 경험많은 관측통들을 광범위하게 접촉해본 결과 김정일 위원장이 수십년간 개발해온 핵 프로그램을 중단할 의사가 없다는 평가에서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AP 역시 메인기사에서 ‘미국과 북한 양측이 서로 상대방에게 양보를 요구하면서 자신들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는 제목으로 미국과 북한의 움직임을 전했다.

한편 영국의 BBC방송은 인터넷판에서 힐 차관보와의 회견 내용을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의사가 없음을 북측에 충분히 분명하게 전달했다”는 그의 발언을 전했다.

힐은 이 회견에서 “핵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강경한 태도를 갖고 있다”며 안전 보장을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는 견해를 보였으며, 북한을 핵보유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