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朴·文 대북정책 집중 조명…”차이 적지않다”

18일 해외 주요 외신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 대선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외신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대북정책 등을 비교 분석했다.  


일부 외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 딸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약력을 비교하며, 두 전직 대통령의 ‘유산(遺産)’이 선거에 미칠 영향력을 분석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북정책과 관련, 두 후보 모두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비판하며 온건한 노선을 견지할 것이라면서도 서로 차이점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박 후보는 정경분리 원칙 아래 인도적 지원을 하고 김정은과도 대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규모 경제지원은 북이 비핵화를 향한 신뢰조치를 우선하지 않을 경우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또 DJ-노무현 정부 때 대북지원을 ‘퍼주기’로 규정하고 이를 통해 얻은 것은 ‘가짜 평화’일 뿐이라는 박 후보의 주장도 보도했다.


이에 비해 문 후보는 대북 지원과 비핵화 유도 노력은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북한의 도발과 국제사회의 응징 조치는 반복될 뿐이라는 인식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또한 NYT는 중국의 부상과 함께 미국에 치우친 한국의 외교정책은 조정돼야 한다는 게 문 후보의 생각이라면서 따라서 미국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추가 제재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권력교체 시점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 이슈와 대북 정책을 주요 선거 이슈로 소개하면서 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유교문화가 지배하는 한국에 상징적 진화가 가져오는 것이겠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대선 구도를 ‘성 대결’로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BBC는 대북정책과 관련,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책과는 달리 두 후보 모두 포용정책에 기울고 있다고 분석했다.


LA타임스는 이념적 대결 기운이 있기는 하지만 일자리, 경제와 사회복지 문제에 선거 의제가 집중돼 있다면서 과거 미국의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 대(對) 민주당 앨 고어 후보 간 대결에 이번 한국 대선을 빗댔다. 


AFP 통신은 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을 ‘유령들(ghosts)’로 지칭하며 이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이번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박, 문 후보가 박, 노 전 대통령의 ‘아바타’로도 인식되고 있다는 한국의 한 대학교수의 발언을 인용한 뒤 “이번 대선은 두 전직 대통령 유령에 크게 영향 받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박 후보에 대해선 ‘독재자(dictator) 박정희의 딸’이라고 소개한 뒤, 만약 당선된다면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문 후보는 박정희 유신정권에 맞선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박 후보와 대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