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정보 유입, 北후계 안정화에 부담줄 것”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의 미디어 통제와 김정은 시대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북한전문언론인국제회의’가 열렸다.ⓒ데일리NK

22일 열린 ‘북한의 미디어 통제와 김정은 시대의 전망’이라는 주제의 국제회의에서 미디어가 김정은 3대세습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진단과 발전방향에 대한 북한전문 언론인들의 진지한 논의가 진행됐다.


한국방송통신학회와 열린북한방송의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 이광백 자유조선방송 대표는 “외부 정보의 유입량이 늘어날수록 개혁개방에 대한 북한주민의 요구도 점차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외부 정보의 유입으로 후계체제를 안정화하고 새로 들어설 정권이 노선을 정하는 데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외부 정보 유입량이 늘고 개혁개방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시간이 갈수록 커진다면 새로 들어설 정권도 이를 전면 무시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질 것”이라며 “김정은 정권이 안착하려면 북한의 당면한 위기에 대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개혁개방이 그 유일한 해법이라는 메시지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한 사회에 제공될 경우, 김정일과 후계자 김정은도 어떤 식으로든 북한 주민의 요구를 수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08년 입국한 탈북자 백요셉 씨는 “남한의 방송을 접하면서 바깥세상과 북한 내부의 실정을 비교할 수 있는 안목과 지식을 가지게 되었고 북한 현실의 엄청난 내부 모순을 볼 수 있게 되었다”며 “주민들에게는 쌀보다 라디오 등을 통한 정보유입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22일 최홍재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북한문제에 대한 방송인의 자각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데일리NK
이날 회의에선 북한 소식에 대한 국내 언론보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최홍재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북한의 납치문제와 3대세습 등의 보도에 있어 한국과 일본 언론의 보도를 비교하면서 “북한문제에 대한 방송인의 자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 이사는 “1953년 한국전쟁 이후부터 17명의 주민이 납치된 일본의 경우 방송사당 평균 14.8편을 다큐멘터리 형태로 편성한 반면, 514명이 납치된 한국의 경우 방송사당 1.67편만 편성했다”며 “이처럼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방송이 북한 문제에 대해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지난 정부 10년 동안 정부의 정책이 북한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이 방송에 투영 되었으며 친북적 성향의 노조가 편집권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가 납치만행과 북한의 현실 보도에 대한 비상식적 침묵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이사는 북한의 3대 세습과 관련한 방송의 보도행태에 대해서도 “‘곰 3마리’ 노래를 부르며 북한 내에서조차 비웃음과 풍자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방송이 침묵하는 것은 해괴할 뿐만 아니라 방송언론인이 과연 맞는가라는 근본적인 회의까지 자초하게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