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채널 무조건 못 듣게” 北, 南라디오 청취 단속강화

최근 북한 각 지역 보안서(우리의 경찰)에서 주민들의 한국 라디오 청취를 차단하기 위해 조사 및 단속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지만, 정작 북한 당국은 관련 정보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보안서에서 사람이 나와 라지오(라디오)를 소지하고 있는 세대에 대한 종합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또한 채널 조절기 부분에 검사딱지(스티커)를 붙여 외부 라지오를 듣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모든 라디오의 주파수는 북한의 공영방송인 중앙방송에 고정되어 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외부정보 취득을 막기 위해 DVD, 핸드폰뿐만 아니라 라디오 등 모든 통신수단을 통제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외부채널은 무조건 듣지 못하게 철저히 단속하라는 게 상부의 지시”라면서 “한마디로 (당국은) 주민들이 한국 방송을 들을까봐 모든 라지오를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북한 당국은 최근 주민들의 대북 라디오 방송 청취 가능성을 우려해서 KBS, 미국의 소리 방송(VOA),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물론 민간 대북라디오 방송사들에 강한 방해 전파를 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북한 김정은 체제는 2015년 형법을 개정하면서 주민들의 외부 정보 가능성 차단 및 통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2012년엔 ‘(적들의 방송을 들은 자 중) 정상이 무거운 경우 5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나, 2015년 형법은 ‘5년 이상 10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에 처하도록 했다.

그러나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비밀리에 TV를 시청하거나 몰래 라디오를 청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소식통은 “라디오를 듣지 못하게 통제하니까 일부 더 극성을 부리는 주민들도 있다”며 “뭘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은 심리가 작용해선지 단속통제가 강화된 최근에도 고정된 라디오 채널을 변경해서 외국방송을 들은 일부 세대들이 걸려 잡혀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뒷돈(뇌물)을 주고 일을 무마시킨 주민들도 있지만 라지오는 회수당한 상태”라면서 “이런 경우엔 회수한 라지오를 보안원들이 자기 소유물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당국의 일방적 선전이 아닌 외부 정세를 알고 싶어 하는 일부 주민이 흔적 없이 스티커를 제거하는 등 기기를 개조하는 방법을 통해 외부 라디오 채널을 검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손재간이 좋은 사람들은 주파수 어떻게 하나 찾아서 한국 방송을 듣는다”면서 “그런 사실들이 보안서 등 법 기관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따금씩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북한 당국의 외부 정보 차단조치는 별다른 효과를 내놓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식통은 “젊은층에선 라디오 채널을 찾는 것을 ‘식은 죽 먹기’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한 사람이 알아내면 끼리끼리 쉬쉬하면서 정보를 나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5, 6살 때부터 지겹게 듣는 선전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도 새로운 소식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북한) 현실에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