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귀국하는 北주민 ‘반찬’까지 구입…왜?

북한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외국에서 귀국하는 자국민을 21일간 강제 격리조치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식사를 해결할 경우 숙박비 중 일부를 감면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격리조치에 대한 숙박비를 강제 징수하자, 격리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내부 소식통은 말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남 안주시 청천강호텔에 (외국에서 귀국해) 격리된 주민들은 숙박비 형태로 하루 1만 5000원을 내고 있다”면서 “가격이 싼 편이지만 21일 동안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격리된 사람들은)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격리되는 것도 서러운데 큰돈을 내라는 것은 잘못된 거 아닌가”라는 불만이 제기되자, 외부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고 호텔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 격리자들에게는 1일 5000원을 삭감해줬다. 

북한은 전 세계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자, 지난 10월 24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해오고 있다. 또 해외에 나갔다 귀국하는 자국민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3주간 격리조치를 취해오고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강제 격리조치 기간 동안 지불해야 하는 숙박비는 총 31만 5000원이다. 이는 최근 시장에서 쌀 63kg(1kg 약 5000원)을 살 수 있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외국에 나갔다 왔다는 이유만으로 한 세대(4인 가정)가 한 달 정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앉아서 버리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하루 5000원이라도 아끼려고 해외에 있던 북한 주민들은 중국 등에서 반찬과 간식거리를 사가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심지어 휴대용 가스버너는 물론 냄비 등 주방용품까지 챙기는 주민들도 있다. 

소식통은 “돈만 내면 쌀은 준다고 하니 (호텔에 격리된 주민들은) 찌개라도 해 먹으려고 한다”면서 “입국 날짜에 맞춰 반찬거리를 균등하게 분배해서 같이 밥을 해 먹겠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당국은 이런 각종 식자재 및 도구 반입은 허용하면서도 한국산(産) 제품 유입에 대해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 주민은 “(한국산) 쿠쿠(cuckoo) 밥솥을 들고 갔지만 세관에서 한바탕 훈계를 듣고 빼앗겼다”면서 “간식거리도 한국 글자가 들어간 것은 검사원에 걸려 반입조차 안 됐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주민들은 격리 장소에서 개인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선 반기면서도 여전히 높은 숙박비에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하루 5000원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20만 원 가량을 특별한 이유 없이 바쳐야 되는 거 아니냐”면서 “(중국에서) 만난 중국 상인들은 에볼라 소리를 하지도 않는데 왜 우리만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의 강제 격리조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격리조치 초반에는 금방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서 ‘짧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상인들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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