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팀 교체되나…후임 하마평 무성

“다소 상황을 정리한 뒤 흐름이 잡히지 않겠느나.”

사실상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내정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게 장관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의 외교안보팀 교체 문제도 새로운 변수를 맞게 됐다.

반 장관이 사실상 유엔 사무총장에 내정된 점 외에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현 정부가 추진해온 대북 정책 전반에 대해 나름의 자성과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는 점도 외교안보팀 교체론의 배경이다.

외교안보팀의 변화가 이뤄진다면 일단 반 장관의 후임만 임명하는 소폭이 될 지 여부가 관심사다.

정부내 대체적인 기류는 핵실험 사태를 맞아 대폭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외교부 장관만 바뀌는 소폭도 아닐 것이란 분위기다.

먼저 외교장관의 경우 청와대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반 장관을 당분간 현직에 머물게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핵실험 사태가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 장관이 유엔 총회에서 정식으로 사무총장에 선임되면 계속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도 어색한 상황이다.

정부 소식통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분이 국정감사 받는 모양새가 어떨까 싶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엔의 수장’으로 내정된 사람을 국감장에 세우는 모습이 국제적으로 어떻게 인식될 지를 고민해온 청와대는 결국 외교차관을 ’대행’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국감장에도 정치권의 양해를 얻어 ’대행’이 참석하는 방안이다.

따라서 반 장관은 핵실험 사태의 동향,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 내정자에 대한 과거의 국제관례 등을 참작해서 적절한 시기에,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핵실험 파문이 1차로 정리되는 시점에 ’명예롭게’ 사퇴할 가능성이 커졌다.

후임 외교부 장관으로는 대체로 외교부 출신인사가 많이 거론된다.

노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송민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외시9회)과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7회)이 그 중심에 있다.

유 차관의 경우 외교부 조직의 안정성 측면이 많이 고려될 때 무게감이 실린다.

외시 3회인 반 장관의 뒤를 이어 9회 출신(송 실장)이 수장으로 등장할 경우 갑작스런 내부변화가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외교부내에 많이 돌고 있다.

최근 핵실험 사태와 관련, 송 실장 인책론이 거론되는데 대해 정부 핵심관계자는 “그런 요인이 크게 고려되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책성격의 개각을 가급적 피해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 발언의 맥락이 이해된다.

노 대통령도 외교안보팀 개편론(또는 인책론)과 관련, 지난 10일 조찬간담회에서 “전장에서는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긴박한 상황을 정리한 후에 부분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송 실장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대통령이 계속 곁에 두려하는 것이 변수가 되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김하중 주중대사와 이태식 주미대사, 또 김재섭 주러대사, 최영진 주유엔대사 등도 후임 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도 거론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핵실험 이후 악화된 국내여론과 야당의 외교안보라인 인책 공세 등이 최종 낙점 단계에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 실장이 자리를 옮길 경우에는 외교장관 하마평에 올랐던 사람들이나 이수혁 주독대사 등이 안보실장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변수가 얽힐 경우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윤광웅 국방부 장관, 김승규 국정원장, 서주석 안보수석 등도 교체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이럴 경우 참여정부 후반부에 다다른 점에서 ‘특별한 경우’에만 교체카드가 동원될 것이며 ’검증된 인사의 경우 다른 직책으로 순환’하는 최근 기류를 감안할 때 윤 장관의 국정원장 기용설 등이 나돌고 있다.

2004년 7월29일 취임한 윤 장관이 자리를 비울 경우 후임 국방장관에는 김종환(金鍾煥.원주.육사25기) 전 합참의장과 권진호(權鎭鎬.금산.육사19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군 출신이 국방장관을 도맡아 왔지만 참여정부의 ’국방문민화’ 계획에 따라 문민장관의 기용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핵실험 사태라는 변수가 돌출, 가능성이 줄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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