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부처 “이런 때일수록 바통터치 잘 해야”

외교안보부처들이 이번 주부터 예정된 장관 인사청문회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북한의 핵실험과 이에 따른 정부 대응을 둘러싼 논란, 이른바 ‘일심회’ 사건 등 부처마다 굵직한 현안들이 진행중인데다 내정자 개인의 신상과 관련한 각종 사안까지 맞물리면서 이번 인사청문회는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어서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각 부처는 이런 때일수록 원만한 ‘바통터치’가 더욱 중요하다며 청문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과도기가 너무 길다”는 볼멘 소리도 흘러나온다.

외교통상부는 16일 열리는 송민순(宋旻淳) 장관 내정자의 청문회에 대비해 남관표 정책기획국장을 비롯한 과장급 이상 간부 14명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가동하고 있다.

TF는 지난 30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13일까지 4차례 회의를 갖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포함한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현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예상 질의와 답변 논리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특히 PSI(확산방지구상)에 정식참여를 유보하기로 한 점과 조만간 있을 유엔 대북인권 결의 채택과정에서의 정부 입장, 6자회담에서 정부의 역할 등이 의원들의 주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TF는 아울러 그간 송 내정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외국 언론 보도를 분석하는 한편 지난 국감 때도 논란이 됐던 “인류 역사상 전쟁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미국일 것”이라는 송 내정자의 발언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고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이재정(李在禎)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7일 청문회를 위해 통일부와 민주평통 등 두 기관으로부터 측면 지원을 받고 있다.

통일부는 내정자 확정 직후부터 박흥렬 혁신재정본부장을 팀장으로 TF를 구성해 매일 회의를 갖는 등 청문회를 준비해 왔고 민주평통도 재임 시절 활동상황 등을 정리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내정자는 이번 청문회에서 불법 대선자금 수수로 옥고를 치른 전력과 바다이야기 연루자들의 민주평통 자문위원 임명 과정, 북한과 협상경험이 없다는 점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수(金章洙) 국방장관 내정자도 16일로 예정된 청문회에 대비해 전역 이틀 후인 지난 9일부터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김 내정자의 캠프에는 실무요원 3∼4명이 상주하며 청문회 준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국방부 및 합참 관련 부서 실무자들은 필요시 김 내정자에게 국방 현안과 업무현황 등을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국회를 중심으로 논란이 불붙고 있는 자이툰부대의 파병연장 및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 문제, 한미가 이미 합의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시기 등을 집중적으로 숙지하는 한편 관련 답변을 준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인 김만복(金萬福) 1차장은 국정원 내에 사무실이 있기는 하지만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 두 곳을 오가며 오는 20일 있을 청문회 준비에 한창이다.

김 내정자는 첫 내부 발탁에 따른 국정원장 후보인 만큼 누구보다 현안에 밝지만 북한 공작원 접촉 사건으로 알려진 ‘일심회’ 사건과 ‘코드 인사’ 논란이 이번 청문회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일심회’와 관련, 지난 3일 수사라인에 대해 “국가안보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엄정하게 수사해 달라”고 독려한 연장선상에서 혐의와 단서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으로 청문회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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