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라인 11월 초 전면 개편

청와대는 이종석(李鍾奭) 통일,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의 연쇄 사의표명을 계기로 내달초께 정부 외교안보팀 각료 전원을 교체하는 전면적인 개편 인사를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종석, 윤광웅 장관의 사의를 모두 수용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의 후임으로 송민순(宋旻淳) 청와대 안보실장이 발탁될 경우 정부 외교안보팀의 주요 포스트인 외교, 국방, 통일부장관과 청와대 안보실장이 모두 교체된다.

최종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승규(金昇圭) 국정원장도 이번 기회에 함께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외교안보정책의 최고위급 회의체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는 각료급 고위인사들이 전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들어 외교안보라인의 부분적 개편은 있었지만 이처럼 외교안보팀 전원이 동시에 바뀌는 것은 처음으로, 북핵 실험과 맞물린 이번 개편이 향후 대북포용정책 등 정부 외교안보정책의 기조변화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24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물러나 학계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이날 오전 이병완(李炳浣)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 남북화해를 위해 그동안 해온 노력과 성과들이 무차별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정쟁화되는 상황에서 저보다 더 능력있는 분이 이 자리에 와서 극복해가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사의 배경을 밝히며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치공세가 상당히 강해서 장관들이 원만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직을 더 수행하라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해 이 장관 사의 수용이 대북정책 실패에 따른 문책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외교안보라인 전면개편에 따른 대북정책 기조 변화 여부와 관련, “ ”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기조가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핵실험이라는 상황 변화에 따른 대북 포용정책의 일부 조정은 진행중이지만 근본적인 기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방침을 전했다.

후임 통일부장관에는 정치인으로는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장인 열린우리당 배기선(裵基善) 의원, 이재정(李在禎)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관료 출신으로는 김하중(金夏中) 주중대사, 이봉조(李鳳朝) 전 통일부 차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반 외교장관 후임으로는 송 안보실장이 유력한 가운데 유명환((柳明桓) 외교부 제1차관도 후보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윤 국방장관 후임으로는 안광찬(安光瓚) 현 비상기획위원장을 비롯, 김종환(金鍾煥) 전 합참의장, 권진호(權鎭鎬) 전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이한호(李漢鎬) 전 공군총장, 김인종(金仁鍾) 전 2군사령관, 배양일(裵洋一) 전 공군참모차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청와대는 군 출신이 아닌 문민 출신 국방장관 카드도 배제하지 않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안보실장이 외교장관으로 이동할 경우 후임 청와대 안보실장에는 윤 국방장관, 서주석(徐柱錫) 청와대 안보수석 등이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종석 장관의 안보실장 기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규 국정원장이 교체될 경우 새 국정원장에는 윤 국방장관의 이동 가능성과 함께 국정원 내부 출신 원장 후보로 김만복(金萬福) 국정원 1차장의 승진 발탁 가능성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광웅, 이종석 통일장관이 외교안보라인의 다른 직책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종석 장관은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고, 윤광웅 장관은 ’쉬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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