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합한 최근 합의를 둘러싸고 이면 합의·구두 합의설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외교부는 2일 “이면 합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중 간 합의) 발표 내용을 그대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변인은 또 이른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3불(不)’ 발언을 중국에 ‘약속’한 것처럼 중국 매체들이 보도하는 데 대해 “우리 측은 협의 과정에서 일관되게 우리 안보 주권을 제약하는 내용은 협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면서 “우리 정부가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밝혀온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설명했던 그런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강 장관이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은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고, 미국 미사일방어(MD)체제에 동참하지 않으며 한미일 안보 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을 중국에 대한 ‘약속’으로 해석했다.
같은 날 중국 환추스바오에 따르면,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 측의 관련 입장 표명을 중요시한다”면서 “한국 측이 이런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길 바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가 한국이 ‘3불(不)’을 ‘약속’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항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 대변인은 “약속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 우리는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그 이후에 그 표현이 중국의 표현으로 ‘입장표명’으로 다시 바뀌었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드 추가배치·미국 MD·한미일 군사동맹 관련 정책이 향후 바뀔 수 있느냐는 질문에 “미래의 가능성을 상정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