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北 위폐 피해자론은 입지강화용”

외교통상부는 2일 북한이 ‘위폐 제조 및 유통의 피해자’임을 주장한 지난 달 28일 북 외무성 대변인의 언급에 대해 오는 7일 미 당국과 금융제재 문제를 협의하는 뉴욕회동을 앞두고 나온 ‘입지 강화용’ 입장표명이라고 평가했다.

국정 브리핑 홈페이지에 따르면 외교부는 “북측은 과거 미국과의 대화를 앞두고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경우가 왕왕 있었으며, 이번 발표도 그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이어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조치에 대한 미.북간 대화가 있게 된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하며, 이번 접촉시 양측이 BDA 금융조치 등 상호관심사에 대한 유익한 의견교환을 통해 상호 이해를 제고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북측 발표 내용 후반부에 ‘국제적 반 자금세척 활동에 적극 합류하겠다’는 대목이 나오는 것으로 미뤄 북측이 의혹을 부인하고 미측과 다투겠다는 뜻 보다는 대화를 해 보겠다는 의중을 비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은 언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달 2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우리는 위폐 제조와 유통의 피해자”라며 미국의 제재 때문에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억울하게 위폐 제조 및 돈세탁 의혹을 받게 됐다는 취지로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