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北이근 귀국뒤 북·미협의 기대”

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은 13일 검증문제와 관련한 북.미 추가협의 가능성에 대해 “지난 6일 뉴욕에서 미국측과 회동한 이 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평양으로 돌아간 뒤에 뉴욕채널을 통해 추가협의 등 연락이 오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저녁에 북핵 차석대표인 황준국 북핵기획단장이 성 김 미 북핵특사와 통화한데 이어 오늘 오전에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통화했다”고 소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근 국장은 귀국길에 베이징에 들러 중국측에 북.미 회동결과를 설명한 뒤 이날 평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변인은 북측이 뉴욕회동 내용을 본국에 보고한 뒤 검토결과를 뉴욕채널을 통해 알려주겠다고 미국측에 밝혔다고 전해 북.미간 추가협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이 전날 검증과 관련해 시료채취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데 대해 북.미 접촉을 통해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기로 한.미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변인은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에 따라 우리측이 제공하도록 돼 있는 강관 3천t 지원에 대해 “최근 생산이 마무리됐기때문에 인도에 필요한 절차만 마치면 적절한 시점에 인도를 하겠다는 방침이었는데 어제 북한의 입장표명이 있었기때문에 어떻게 할 지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도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접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북핵 6자회담에서 검증의정서가 정식 채택된 이후에 강관 3천t을 배송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변인은 ‘중국이 10월18일에 6자회담을 개최를 제안했다’는 북측 발표에 대해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일본, 러시아 등이 모두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해서 무산됐다”면서 “대표들의 개인일정이 맞지 않았기때문이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