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4일 주 선양(瀋陽) 총영사관 직원이 31년 만에 탈북한 ‘납북어부’ 최욱일씨의 도움 요청에 불친절하게 응대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 혁 외교부 아태국장은 이날 외교부 홈페이지(www.mofat.go.kr)에 올린 ‘납북 어부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납북 어부께서 선양총영사관 직원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으나 직원이 불친절하게 응대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또 “비슷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재외공관의 업무 태세를 철저히 점검, 근본적인 시정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이 사건을 인지한 이래 당사자가 조속하고 안전하게 한국으로 귀환할 수 있도록 모든 대내외적인 노력을 경주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당사자가 본인의 의사에 반해 납북된 뒤 긴세월 고통을 당하신 분임을 깊이 유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1975년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 선원 신분으로 납북됐다가 지난 달 말 탈북한 최씨는 지난 2일 중국 선양 총영사관의 탈북자 담당 직원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해당 직원은 “전화번호를 누가 가르쳐 줬느냐”며 오히려 최씨를 추궁하는 등 불친절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