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재산 연루의혹’ 공무원 자택 압수수색

공안당국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활동한 남한 내 지하당 조직 ‘왕재산’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일부 공무원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왕재산은 북한 대남공작 부서인 노동당 225국의 지령에 따라 결성된 조직이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검찰과 국가정보원은 지난 25일 수도권 관공서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를 비롯해 왕재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4명의 자택 등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문서, 차량,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지하당 총책 김모씨 등 핵심 지도부 5명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가입, 간첩, 특수잠입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5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자는 이들 10명 이외의 인물들이다.


당국자는 “애초 A씨 등을 수사 선상에 올린 뒤 추가 수사를 한 결과 왕재산에 연루됐다는 의심이 짙어졌다”며 “혐의 확인을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공무원 A씨는 왕재산 조직체계도 상에 서울지역당인 ‘인왕산’ 조직의 핵심 하부망으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구속기소된 총책 김씨는 이 같은 체계도를 노동당 225국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공무원 A씨는 대학 재학 중 주사파 지하 운동권 핵심그룹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자는 “A씨가 공무원으로 임용될 때 아무런 검증절차를 받지 않았고 이번 조사를 받으면서도 (공무원) 신분 변동 없이 계속 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왕재산 연루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왕재산은 225국을 상부선으로 ‘총책-지도부-지역당’으로 구성됐고, 지역당 하부조직으로 당소조 건설을 추진한 것으로 공안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왕재산 총책 김씨는 북한에 충성 맹세문을 전달하고 김일성 부자에게 바치는 정성품을 상납했으며, 다른 조직원들도 북한으로부터 노력훈장 등을 받은 것으로 당국 조사 결과 드러난 바 있다.


이들은 국내 정치권 동향과 주한미군 정보를 수시로 북한에 전달했으며, 구속된 서울지역책 이모씨는 국회의장 비서관으로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국군기무사령부도 북한 225국이 현역 군 장병을 포섭해 군사정보 수집 지령을 하달한 사실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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