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인터뷰

’세계생명문화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 한 일본의 대표적 진보학자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東京)대 명예교수는 20일 북한 미사일 발사 등 동북아 평화 정착을 위한 해법으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와다 교수는 미국, 몽골, 대만, 사할린 등이 포함된 동북아시아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며 그 중에서도 한반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뒤 중국, 북한, 한국과 문제가 있는 일본보다는 한국이 균형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와다 교수는 주변국을 비판하고 설득하는 것이 한국의 역할이라며 한국이 지역을 통합하고 공동으로 대응하는데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지하 시인의 새로운 생명존중사상이 이런 맥락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사상을 일본에 전파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동북아시아 평화의 가장 큰 위협요소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커다란 문제다.

북한 핵문제를 6자회담에서 다뤄왔지만 중단된 상태다.

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면 북한에 핵 관련 사고의 발생 가능성이다.

북한 원자로는 흑연감속로로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일으켰던 것과 같은 종류다.

경수로 협상이 진행됐지만 중단됐다.

그래서 북한이 침략을 당할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동아시아 지역 공동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데

▲미사일 발사문제가 갑자기 부상했다.

북한이 왜 이 시점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발사실험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북한의 주장대로 인공위성이라면 설명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더욱이 6.15민족통일대축전이 열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은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이 북한에 적극적으로 요청해 발사실험을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북한이 행동에 책임을 느낄 수 있도록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해야 한다.

또 미사일 발사실험을 못하도록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북한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남북교류가 발사실험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데 교류가 끊어질 수도 있다는 한국의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

더 나아가 6자회담을 재개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독도 문제 등 한일관계도 원만하지 않은데

▲한국민의 감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좀더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지 않을 뿐더러 독도 영유권 주장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이다.

당장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일본 전체가 독도가 한국의 땅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양국에 모두 좋다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간을 가지고 해결해야지 사태를 악화시키는 감정적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세계생명문화포럼에 대한 기대는

▲이번 포럼은 김지하 시인이 제기한 생명존중의 새로운 사상에 대한 공감대가 전세계적으로 형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과제는 어떻게 실천하느냐다.

상생을 위한 동북아 공동체에 대한 큰 구상을 확산시키고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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