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北주민 대북방송 청취 부쩍 늘었다”

▲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 ⓒ데일리NK

북한 인권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2006년은 북한에서 인권유린을 직접 경험했던 탈북자들의 북한민주화 활동이 주목받는 한해였다.

대표적인 인물로 대북 단파방송을 운영하고 있는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탈북자중 두 번째로 미국의 부시 대통령을 만나 북한 민주화의 절박함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그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 열린 북한인권 관련 국제회의와 행사에 참여해 북한인권의 현실을 알렸다. 그는 특히 미국과 일본 의회를 비롯해 유엔 청문회에서 증언자로 참석했다.

데일리NK는 국내외를 넘나들며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알리며 헌신적으로 활동해온 김성민 대표를 ‘2006년 한해 북한인민의 벗’으로 선정했다.

그는 “북한 인민들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탈북자로서 당연한 것”이라면서 “추운 겨울 끼니를 걱정하고 있을 북한 인민들을 생각하면 힘든 생각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의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부족한 인력과 재정에도 불구하고 3년째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북한의 인민들을 한시도 잊지 않고 그들의 아픔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면서 “앞으로 북한 인민들이 해방되는 날까지 자유의 목소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지난 2004년 방송국 개국 초기 북한정권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주변의 지원이 끊기고 사무실을 두 번이나 옮기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또 북한 당국은 자유북한방송을 거론하면서 방송 중단을 협박하기도 했고, 북한의 대남 선전기구인 ‘한민전’은 방송국을 폭파시키겠다는 담화까지 발표했다. 심지어는 협박편지와 흉기가 담긴 괴소포가 사무실에 배달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의 의지는 더욱 높아만 갔다. 그는 “저희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분명히 한국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분들의 지지와 격려속에서 끝까지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금도 방송을 듣고 탈북을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편지를 통해 성원을 보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방송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송 횟수가 늘어갈수록 방송을 들었다는 북한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그는 “조금씩 조금씩 북한은 변하고 있다”면서 “방송국에서 보내는 메시지는 북한 인민들의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정부와 일부 단체들이 북한 인권문제를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달리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온 탈북자들은 북한 민주화를 위해 계속해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인권문제를 남한이 아닌 국제사회에 먼저 호소해야 하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면서도 “하지만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2006년 데일리NK 선정 ‘북한인민의 벗’으로 선정된 소감은?

탈북자라고 하면 누구든지 북한 인민들의 벗이고 그들의 자녀다.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했고 지금은 그들이 갖지 못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최소한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북한 인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도 김정일 수령독재체제 하에서 허덕이고 있는 북한 인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이들에게 하루빨리 자유를 찾아 주어야 한다. 지금 자유북한방송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선정된 것 같다. 감사하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탈북자로서 북한 인민의 벗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인권 유린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처참한 상황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되며 더 나아가 이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실제로 경험한 탈북자들이 북한 인권 상황을 이야기해야 더 설득력이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북한 인권상황에 대해 증언할 기회가 많았다. 탈북자였기 때문에 증언할 기회가 많았고 나의 증언이 모든 사람들에게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렇게 사는 삶이 북한 인민의 벗으로서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북한 인민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잊게 되면 그 만큼 멀어진다. 밥 먹을 때나, 길을 걸을 때나 내가 그들의 형제이고 자식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는데, 평가를 한다면?

지난해 12월부터 단파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현재 하루에 한 시간씩 방송을 하고 있다. 단파 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의 소중함, 김정일 정권의 실체 등을 알리고 있다. 방송 이후 북한에서 우리 방송을 들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고 있다. 연락을 받을 때마다 보람과 가치를 느끼고 있다. 앞으로 보다 많은 시간 확보와 내실 있는 내용으로 방송 할 것이다.

또 우리는 방송에서 그치지 않고 중국과 제3국 탈북자들의 입국 경로를 확보했다.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서 탈북자들을 보호하고 입국시켜야 하지만 지금은 입국한 탈북자 중심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탈북자들의 탈출을 돕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총리 등을 만나 북한 인권유린의 심각성을 알린 것도 큰 성과다. 특히 미국과 일본 당국자들과의 면담에서 북한 민주화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을 주문했다.

이외 국내 대표적인 탈북자 단체인 탈북자동지회를 이끌었던 것과 북한민주화동맹 기관지 ‘자유북한’을 통해 탈북자들의 소식을 대중적으로 알린 것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자유북한방송국이 개국한 지 3년을 맞았는데…

탈북자들이 북한 인민들을 대상으로 방송을 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또 자유북한방송은 대표적인 탈북자 방송국으로 거듭났다. 이를 발판으로 보다 효과적이며 적극적인 북한 민주화 활동을 펼칠 것이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하나하나 해 나갈 것이다.

현재 방송국 활동을 하는 데 조직력이 부족하다. 또 각 단체들과 연대와 결속을 다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내년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자유북한방송에 탈북자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그렇다. 많은 탈북자들이 참가하고 있지만 개별 활동에 치중한 면이 있다. 내년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한국인터넷언론협회 등의 단체들과 연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여타의 북한민주화 단체들과 대학생 단체들과의 연대도 준비하고 있다.

-방송국에 대한 잇단 협박과 테러 위험이 따르고 있다.

개국 초기 북한 당국의 협박과 ‘한민전’의 사무실 폭파 경고, 수백건의 협박 메일을 받았다.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 인민들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난 3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북한 선전매체들이 말하는 “자기 고향과 조국을 버리고 달아난 인간쓰레기들”이 하는 방송이 아니라, 고향을 망치고 나아가 또 다른 조국인 남한까지 망치려는 김정일정권을 반대해 투쟁하는 방송이었기 때문이다.

또 시작부터 지금까지 자유북한방송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청취자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을 빼놓을 수 없다.

-국제사회와 달리 한국정부는 북한 인권문제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북한 인권문제는 우선은 민족 내부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한국보다 외국이 더 적극적이다. 지난 11월 유엔본부의 북한인권 청문회에 갔을 때 여기까지 와서 북한 민주화를 호소해야 하는지 울고 싶도록 안타까웠다. 대한민국 국회와 정부에서 다뤄야 할 문제들이 이역만리 이곳에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 씁쓸했다.

북한이 미사일과 핵실험을 하고, 반기문 장관이 유엔사무총장으로 임명되었다고 해서 한국정부가 종래의 태도를 바꿔 유엔의 대북인권결의안에 찬성했다. 이는 문제가 있다. 북한 인권문제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해서 찬성할 것이 아니다. 보편적 원칙을 갖고 꾸준히 해도 모자랄 판에 정치적 타격을 우려해 수박겉핥기식 찬성은 북한 인민들에 대한 모독이다. 인권문제는 환경과 조건에 따라 변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북한 인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10년전 고향을 떠날 때 사랑하는 형제들에게 인사도 못했다. 지금도 믿지 못할 만큼 세상이 험악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금 북녘 땅에서도 조금만 귀를 기울이고 주변을 살펴보면 잘잘못을 따지고 불의에 항거하는 목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 그렇게 입을 모으고, 생각을 모으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다른 그 누구의 삶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길이다.

불의에 항거하는 사람이 백이 되고 만이 되고 천만이 될 때 그 많은 사람들을 잡아 가둘 감옥이 어디에 있겠는가? 새해에는 진취적이고 용감한 삶을 사는 내 고향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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