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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가을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북한동화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북한 특유의 상상력과 북한 어린이들의 일상 생활 등을 엿볼 수 있는 북한 동화가 한국의 동화와 하나로 묶여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사계절출판사)’란 이름으로 출간됐다.
사계절출판사가 펴낸 이번 동화 시리즈는 지난 2006년 남북경제문화교류협력재단을 통해 국내에 들여온 북한동화 130여 편 중 13편을 선별했다. 출판사는 북한 측과 동화에 관한 저작권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한국 유명 아동문학 작가들의 작품 10편을 선정해 총 7권에 23편의 단편 남북한 동화를 담았다.
특히 북한의 동화 가운데는 최낙서, 김신복 등 남쪽에도 이미 소개된 유명 아동문학 작가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이들의 작품 중에서 ‘정직하게 행동하기, 부지런하게 살기, 남에게 해코지하지 않기, 인간보다 자연을 먼저 생각하기, 늘 웃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남의 외모만보고 판단하지 않기, 배금주의에 휘둘리지 않기’등 어린이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내용들을 선별했다.
이 가운데 북한동화 ‘돌쇠가 얻은 황금(박찬수 저)’은 정직하게 살아가면 언젠가는 보상을 받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으름뱅이 돌쇠가 어느 날 땅속에서 튀어나온 황금동이가 자기를 따라오면 황금을 주겠다는 말에 부지런히 황금동이를 쫓아가는데 황금동이를 빨리 쫓아가기 위해 어느 마을에서는 다리를 놓는 것을 돕고 어느 마을에선 밤 따는 걸 돕고, 어느 마을에선 나락 패는 일을 돕게 된다.
하지만 돌쇠는 결국 황금동이를 잡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며칠 뒤에 돌쇠가 도움을 준 마을 사람들로부터 푸짐한 보상을 받게 된다.”
또 ‘이상한 귓속말(김신복 저)’은 북한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엿볼수 있는 한편 정직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북한 동화이다.
“숙제를 못한 순학이에게 어느 날 동무의 숙제를 베끼라고 속삭이는 이상한 거짓말 때문에 한바탕 골탕을 먹는데 핑계거리나 거짓말은 한번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결국 사면초가에 빠진 순학이는 솔직하게 털어놓고 반성한다.”
이번 동화집에는 북한 특유의 의성어와 의태어를 담고 있다. 또 호박이 그 안에서 토끼를 키운다는 설정과 같은 다양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묻어나는 것도 특징이다.
이 책에는 남쪽의 아동문학 작가 강정연, 안미란의 작품과 김성민, 신혜원, 윤정주, 김유대 등 국내 주요 화가들의 삽화가 더해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