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인 북한 단체관광 ‘급증’ 전망

북한 정부가 미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서 올해가 한국전쟁 발발 이래 가장 많은 미국인이 북한 땅을 밟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평양 당국이 미국의 일반인들로부터 호감을 얻어내는 것과 동시에 달러를 벌어들이겠다는 이중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에서 단체관광객 유치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1995년, 2002년, 2005년 등 3차례에 걸쳐 미국 여권 소지자들의 방문을 허용했지만 시한이 촉박해 여행사들이 단체관광을 제대로 조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일찌감치 단체관광 초청장이 도착했고 여행사들도 대집단체조가 열리는 8~10월을 겨냥해 다양한 여행상품을 기획해 관광객 모집에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의 여행사 ‘지오그래픽 엑스퍼디션’은 10일짜리 북한 단체관광 예약을 받고 있다. 1인당 경비는 5천190달러.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유니버설 트래벌 시스템’은 8일 일정으로 250명을 모집 중이다. 경비는 항공료를 포함해 3천460달러.

아칸소주 리틀록의 ‘포 트래벌’은 중국과 북한 관광을 하나로 묶은 상품을 내놓았다.

아직까지 예약은 쉬운 편이지만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올해는 한국전쟁 이래 가장 많은 미국인이 북한을 방문한 해로 기록되게 된다.

북한 관광은 그러나 예기치 못한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신문은 지적했다.

한 예로 북한은 2004년 비자를 내주었다가 갑자기 취소해 여행사들을 당황하게 한 적이 있다. 게다가 모든 여행 일정에는 안내원이 따라붙고 ‘위대한 지도자’의 동상에 대해 예의를 표하라고 관광객들을 강요하기도 한다.

또 대집단체조는 인상적이지만 냉면과 불고기, 김치 이외에 다른 음식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저널은 이런저런 이유로 미국인 북한 단체관광이 큰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지만 여행사들은 북한이 갖는 특수성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관광 관계자는 “평양의 2개 호텔에서만 생산되는 북한 맥주는 놀라울 정도로 맛이 좋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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