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정일 후계체제 중대 전기”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후계체제 구축을 암시함으로써 “올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중대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이 21일 전망했다.

그는 이날 오후 중앙대 민족통일연구소(소장 이조원)에서 ‘북한 김정일 건강이상과 후계자 문제’라는 주제로 열리는 정책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은 2005년 12월과 2006년 10월 후계논의 금지 지시를 내리고 영구집권 의지를 표명했지만, 지난해 심각한 건강문제의 경험은 그로 하여금 후계문제에 관심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는 김 위원장이 1974년 당중앙위원회 5기8차 전원회의에서 비공식적으로 후계자로 결정된 지 35주년이 되는 해인 점을 지적하면서 “마침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도 ‘올해 우리는 당의 혁명위업 수행에서 중대한 역사적 계선에 서 있다’고 후계제체 구축을 암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최근 김 위원장의 후계자 결정 지시가 당 조직지도부와 도당까지 하달됐다는 보도(연합뉴스 1월15일자)가 사실이라면, 전당적인 추대 결의문 작성 등 추대 분위기 조성 직전 단계에 해당한다”고 이기동 연구위원은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후계자가 활동할 주요 정치무대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올해 북한의 주요 정치일정인 3월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와 4월 열릴 최고인민회의 12기1차회의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과거 3대혁명조소운동과 같이 ‘제2의 천리마대진군’의 실천을 위한 전 사회적 차원이 새로운 노력동원 조직을 만들어 후계자의 통치기반으로 활용하고자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이 `2102년 강성대국 진입’ 비전을 제시했지만 “현실적으로 3년 남짓한 기간에 경제강국 기반을 가시적으로 조성하는 것은 어렵다”며 북한이 그때 가서 비전 실패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2012년 후계자를 공식적으로 내세워 혁명위업 수행의 가장 중차대한 과제인 혁명위업 계승문제를 완수했음을 선포하고 이를 비전의 달성으로 규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탈북자 출신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후계자 문제는 김정일만 결정할 수 있는 것이나 김정일의 성격이 굉장히 조급하고 변덕스럽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우여곡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의 후계자 문제에 대한 예단을 얻기 위해서는 김정남 등 아들 3형제의 향후 공식적인 직책 여부, 생모의 우상화 여부, 김정일 측근들의 말 등을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자인 서강대 안찬일 교수는 “북한의 후계자 문제에 대해선 중국도 신경을 많이 쓴다”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개혁개방 여부인데, 세아들중 장남 김정남이 가장 중국식 개혁개방론자에 가깝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북한을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김정남을 후계자로 밀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