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매년 12월부터 시작되는 동기(冬期·동계의 북한식 표현) 민군 합동훈련을 앞두고 우리의 예비군과 비슷한 노농적위대와 교도대 비상소집이 진행되는 등 사전 준비가 한창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금 곳곳에서 민간인 무력들이 12월 동기훈련을 앞두고 사전준비에 들끓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동기훈련은 우리 군이 혹독한 추위와 열악한 전장 환경을 대비해 실시하는 혹한기 훈련과 유사하다. 북한은 정규군 이외에도 예비전력인 교도대와 적위대까지 훈련에 참여하고, 주민들은 등화관제와 대피 훈련을 실시한다.
올해 훈련은 교도대는 12월 한 달, 적위대는 보름간 실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청진을 비롯해 나선 특별구 등 도내 곳곳에서 동기훈련 준비를 한다며 민간인 무력들을 모아 사전 토의와 정치학습을 진행하고, 일부는 트럭을 타고 다니면서 훈련 물자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도대원들과 적위대들은 추운 날씨에 따른 훈련 복장을 준비하고, 훈련기간에 먹을 식량과 부식물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고 말했다.
직장 단위 교도대들은 한 달간의 식량을 준비하기 위해 간부들이 나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지원물자를 걷고 있지만, 사실상 개인이 한 달치 식량을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는 식량사정이 어려운 조건에서도 12월 27일 헌법절, 훈련 마지막날에 실시하는 부대별 실사격 때에 맞춰 음식을 잘 준비해 분위기를 띄우라는 지시까지 내려와 부대별로 흰쌀도 조금씩 모으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농장들에서는 이미 가을걷이를 하면서 동기훈련준비에 필요한 식량을 옥수수쌀로 미리 준비해놓아서 개인들에게서 모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훈련 내용과 관련해 “군인들과 예비전력 간에 쌍방훈련도 실전처럼 적극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훈련이 끝날 무렵에 사격훈련이 이루진다. 이 때, 보통 총알을 세 발씩 주는데 올해는 한 발씩만 사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