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북단일팀ㆍ공동응원단 무산위기

2008 베이징 올림픽의 남북단일팀 및 공동응원단 구성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북한올림픽위원회가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6차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ANOC) 총회에 나란히 참석했으나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의 남북단일팀 및 공동응원단 구성을 위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총회기간 박학선 신임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양자 회동을 갖자고 2차례에 걸쳐 요청했으나 북한측이 이를 거부했다.

김정길 위원장은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남북단일팀 및 공동응원단 구성문제를 북한과 논의 하려 했으나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공식 무산이란 통보를 해온 것이 아닌 만큼 계속 접촉을 시도하며 각종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시간적인 문제나 남북관계의 현 상황 등을 고려하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이번 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 참석한 박학선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9일 연합뉴스의 인터뷰 요청에 “회의 참석차 왔으므로 다른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인터뷰를 거부했으며 사진 촬영에도 고개를 돌리며 협조하지 않아 최근 남북간 경색 국면을 반영했다.

올림픽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북 올림픽 조직위 차원에서 아무런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남북단일팀 및 공동응원단 파견이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함을 방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04년부터 논의가 시작된 남북단일팀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진전되는 듯 했으나 양측이 선수 구성 방안에 이견을 보인데다 최근의 남북 관계와 맞물려서 아무런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남북 공동응원단 문제는 지난 2월 개성에서 제2차 실무접촉을 열어 2회에 걸쳐 경의선 철도를 이용해 남북 300명씩 총 600명의 응원단을 파견키로 합의한 뒤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은 “현재의 남북관계나 경의선 철도 보수공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남북단일팀이나 남북공동응원단 파견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북핵문제 등의 진전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에는 극적인 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관측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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