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北식량-물가사정’ 무척 궁금하다

▲ 중국땅 총싼(崇善)에서 본 무산시

지난 10월부터 실시된 북한 장마당에서의 곡물판매금지령이 타 지역에서는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함경북도 무산군은 오히려 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함경북도 무산군 사정에 밝은 북한내부 소식통은 “12월에 들어서면서 장마당에서 곡물을 판매하다 적발되면 완전히 몰수하고 기차로 곡물을 이동하는 중에 적발되기만 해도 몰수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현재 배급소의 쌀 가격은 직장 출근자에게는 kg당 440원, 무직자에게는 600원으로 각기 다르게 판매되고 있다”며 “무직자들은 배급소에 특별히 잘 아는 사람이 있을 경우에만 쌀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배급소에서 쌀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장마당 외에 다른 암시장에서 비밀리에 판매되는 쌀을 사먹고 있는데, 가격은 kg당 850원이라고 한다.

최근 일부 남한언론에서는 “새 공급제도에 따라 직장인은 싼값에, 무직자는 비싼 값에 식량을 공급받고 있다”며 “1kg당 북한 돈 40원, 600원 두 가격이 존재한다”고 보도한 바 있으나, 소식통은 “출근자와 무직자에게 다른 값을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출근자에게 쌀을 kg당 40원씩 받고 있다는 말은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외부 지원미를 주민들에게 배급할 때 kg당 40원씩 받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 당국의 선전일 뿐 현실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무직자에게 600원을 받는 것은 현실과 일치한다.

한편 감자는 배급소에서 kg당 10원이지만 장마당에서는 80~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옥수수는 배급소에서 수매하는 가격은 180원, 판매하는 가격은 350원인데, 장마당에서의 판매가는 250~260원이라 주민들이 배급소에서 옥수수를 사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무산광산 노동자가 15일치의 배급표를 받으면 실제 배급소에서 받을 수 있는 분량은 5일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장마당에서의 곡물판매를 완전히 금지하였는데 쌀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 것은 아직 배급소에서 판매되는 식량에 약간의 여유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언제까지 이러한 저가(低價) 배급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 함북 무산군 장마당에서의 쌀가격 변동추이 (2005년)

다음은 12월 7일 파악한 함경북도 무산군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주요 물품의 가격이다.

중국 옌지(延吉)= 김영진 특파원
곽대중 기자 big@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