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성군 청년동맹 지난달 백리행군, ‘동맹 비서 치적 쌓기용’ 불만

북한 청소년 학생 백두산 행군
북한의 청소년과 학생들이 김정일 고향으로 알려진 ‘백두산 밀영 고향 집에로의 답사행군’을 지난 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 함경북도 온성군 위원회가 지난달 21일 군내 왕재산 김일성 사적지까지 백리행군을 진행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14일 전했다.

이번 백리행군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관철 의지를 재차 다지면서 김정일 생일(16일)을 앞두고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정은이 젊은 지도자라는 인식 때문에 청년들이 사회주의 총돌격전의 선두에 서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온성군 청년동맹위원회는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백리 행군을 결의하고 단위별로 순차적으로 왕재산 전적지를 향해  행군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청년동맹은 만 14세부터 30세까지 모든 청년 학생이 의무로 가입하도록 되어 있는 북한 최대의 청년조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6년 8월 청년동맹 제9차 대회에서 사회주의 총돌격전에서 청년의 슬기와 용맹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백리행군은 협동농장이 휴식을 취하는 21일을 택해 행군을 조직했다. 하루 일정으로 실제 백리를 모두 걷지는 않고 일부 거리만 걸어 왕재산에 도착하는 형식을 취했다고 한다.

이들은 청년동맹의 깃발과 구호가 담긴 피켓을 들고 왕재산 기념비까지 행진을 했으며, 사적지에 꽃바구니를 증정하고 충성의 결의모임까지 진행했다.

소식통은 “온성군 청년동맹은 사적지관리소 측에 준비해온 제설도구와 경비군인들이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군인장갑, 토끼털 귀마개도 지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리행군이 청년동맹 간부들의 치적 쌓기용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소식통은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청년동맹 비서가 충성 공적을 쌓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청년들을 동원해 행군을 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온성군 청년동맹 성원들은 대부분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퇴비 전투로 매우 피곤하다. 하루라도 쉬어야 하는데 행군을 하니 말은 못해도 불만이 많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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