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의 한 담배농장에 지원 인력으로 동원된 20대 초반의 청년이 담배 건조기에 갇혀 사망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하순 온성군에 있는 중이담배농장에서 담배건조 작업에 동원된 청년 주민이 사고로 참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 청년은 지역 경공업 공장에서 노동자로 근무했다가 동원됐다고 한다.
이 농장에는 여름철 담배따기와 건조 작업에 지역의 공장과 단체, 대학 청년들을 동원돼 두 달 가까이 고강도 노동을 해왔다. 사고 당시 이 청년은 따들인 담배잎을 새끼줄에 엮은 긴 타래(줄)을 로(석탄 연료 건조기) 안에 밀어 넣어 말리는 작업을 맡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 청년과 동료들은 로의 밖 외벽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서 밑에서 섬겨주는(올려주는) 타래 줄기를 받아서 로 안으로 밀어 넣어 한 곳에 걸어준 다음 차례로 내려뜨려 정착시키는(고정시키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청년은 담배잎 타래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자 로 안으로 들어가 고정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밖에서 문을 잠궜고, 이 상태로 방치돼 다음날에야 청년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청년의 시신이 매우 끔찍한 상태로 발견됐고, 이 농장에서 농장원으로 일해온 부모에게 이 사실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청년이 당시 현장에 1인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알기 어렵지만, 숙련된 근무자가 현장에 없거나 근무조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같이 일하던 청년들은 로 안에 청년이 있었던 것을 알지 못했다고 보안서(경찰) 조사에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