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국경경비대에서 지난달 중순 총탄 10발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비대 내적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온성군 국경경비대에서 지난해 12월 중순 총탄 10발이 사라진 일로 비상사태가 조성되고 의심되는 군인들을 문초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경비대는 앞서 불시에 총탄 점검을 하던 중 10발이 사라진 것을 파악하고 그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매 군인들의 정치사상 및 생활 상태 검토에 들어가 의심되거나 수상쩍은 군인들을 군 보위부로 호송해 갔다.
실제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사상 및 생활 상태를 검토하던 중 한 국경경비대원이 노골적으로 중국이나 한국을 동경하는 말들 자주 했다는 사실이 다른 대원들을 통해 알려졌는데, 군 보위부는 이 군인이 탈북하려는 의도에서 총탄을 숨기거나 버렸을 것으로 보고 현재 체포해 조사 중이라는 전언이다.
과거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총이나 총탄을 다른 곳에 은폐하고 탈북하는 사례들이 많았기에 이 군인이 탈북을 시도하려고 총탄 10발을 어딘가에 숨겨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 보위부는 다른 군인들의 증언에 따라 총탄이 사라진 시점을 추측하면서 체포된 군인을 홀로 감방에 넣고 회유하거나 엄포를 놓는 등 갖은 방법을 써가며 강도 높은 예심을 벌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러나 붙잡힌 군인이 계속 결백을 호소하고 있어 사라진 총탄을 찾는 일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 군인은 국경경비대원들 중에 가장 똑똑한 것으로 소문이 난 군인으로 이 상태에서 살아나지 못할 것은 뻔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위부는 이번 사건에 민간인 브로커와 또 다른 군인들도 합심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연결된 브로커를 찾으려고 온성뿐만 아니라 회령에 있는 브로커들까지 불러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증거는 못 찾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국경경비대는 사라진 총탄 10발을 찾으려고 주변 수색 또한 강화하고 있지만, 역시 총탄의 행방을 알 수 있을 만한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난감해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