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국수 3000원 육박…전력난에 공급 차질 원인”

소식통 "대표 서민 음식 가격 상승에 평양 시민들 울상"

옥수수_북한주민
북한 주민들이 옥수수로 만든 국수, 전 등을 먹고 있다. /사진=서광 홈페이지 캡처

북한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옥수수 국수 가격이 소폭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이 여의치 않으면서 발생한 공급 차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평양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전기가 없어 옥수수 국수 공장에서 기계를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옥수수 국수 가격이 지난달 말 1600원 정도였는데 최근 2800원으로 조금 올랐다”고 전했다.

북한 돈 1200원(약 0.15달러)은 절대적인 가치가 크지는 않지만 경제난 속에 옥수수 국수를 먹는 서민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주로 옥수수 국수 먹는 주민들은 올라간 가격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력난이 가중되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가뭄을 지적하고 있다. 수자원이 고갈되면서 북한 발전량의 약 60% 차지하는 수력발전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 기상수문국은 모내기 철이던 5월 강수량이 평년의 37∼46.3%에 그쳤다고 발표했으며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조선(북한)의 서해안과 중부 내륙의 대부분 지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심한 가물(가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 북한의 전력난은 지난해보다 다소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전기가 더 안 오고 있다”며 “농장이나 공장에 전기가 조금이라도 와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냉이국수
평양강냉이가공공장에서 만든 옥수수 국수 제품. / 사진=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이처럼 북한의 전력 사정 악화는 다른 생필품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기업소가 바께츠(양동이) 같은 인민들 생필품 만들어야 하는데 전기 부족으로 멈춰있는 곳이 많다”면서 “지금은 인력으로 브로끄(벽돌)나 찍는 원시적인 일들 밖에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소 책임자들이 자신과 노동자들의 생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궁여지책으로 단순 인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심각한 전력난으로 전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북한 주민들은 전력 소모가 적은 제품을 이용해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전기가 오지 않다 보니 배터리에 꽂아 쓸 수 있는 12V짜리 선풍기가 인기다”며 “요즘 너무 더워서 별 소용 없지만, 손으로 부채질하는 것보다는 좋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능은 일반 선풍기보다 떨어지지만, 전력난과 폭염 속에서 주민들이 나름의 자력갱생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2V 선풍기 국내에서는 보통 차량용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이어 그는 “돈 있는 사람들은 태양열광판을 다 달았다”면서 “평양 시민들도 (이제는) 당(黨)의 전기를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