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팀사는..北-유럽 운송 거의 도맡아

아랍에미리트에서 압류된 북한 컨테이너의 운송을 담당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이탈리아 업체 오팀(OTIM)사는 북한과 유럽 간 물자운송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1950년대 후반 설립된 오팀사의 주 업무는 해상 및 육상, 항공 운송. 이밖에 전시행사 대행과 관광업도 하고 있다.

연 매출 4천만 유로(약 700억 원) 정도의 가족기업이지만, 북한에 사무실을 가진 유일한 이탈리아 기업으로서 특히 유럽에서 북한을 드나드는 물자의 운송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밀라노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8개 해외지사 가운데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센젠, 대만 타이베이, 북한 평양 등 6곳을 동북아에 두고 있다.

중국이 본격적인 개혁개방에 나서기 훨씬 이전인 1975년 베이징에 지사를 설치하는 등 일찌감치 중국 진출에 나섰고, 여기서 쌓은 노하우와 신뢰를 바탕으로 2000년부터 북한과 사업을 시작했다.

평양 지사에는 이탈리아인 직원이 없지만, 베이징에 있는 이탈리아인 직원이 수시로 북한을 드나들며 거래업무를 맡는다.

마리오 카르니글리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북한과 거래를 트게 됐고, 로마 주재 북한대사관의 추천을 받아 본격적으로 거래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른 회사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고, 복잡한 절차와 서류 작업을 필요로 하는 국제운송사업의 특성상 기존에 거래해온 우리 회사와 계속 거래하는 것이 북한으로서는 더 편리하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팀사는 북한에 트랙터를 비롯한 농기계, 의료장비와 용품, 건축자재 등을 운송해왔고, 피아트 자동차를 부품 형태로 운송해 남포항에서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수출하기도 했으며, 북한산 맥주의 병입(보틀링)도 맡아왔다.

특히 이 회사는 북한이 매년 5월과 9월 두 차례 개최하는 평양국제상품전람회(PITF)에 참가하는 외국기업의 전시품 반출입 허가수속과 수송을 대행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을 정도로 북한당국의 신임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오는 21∼24일 열리는 국제상품전람회의 상품 수송을 맡았다.

카르니글리아 대표는 “독점까지는 아니지만 중국과 북한 쪽 운송사업을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북한과 거래해서 사고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 측으로부터 대리석 절단기 수송에 관한 문의를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남한에도 주로 이탈리아산 기계와 가구류 수송사업으로 거래하는 대행사가 있지만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운송 관련 부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팀 사는 이탈리아에서 북한으로가는 여행자용 비자 발급을 대행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내에서만큼은 북한 관광 관련 사업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