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는 금수하지 말고 더 보내야”

“부시 행정부 사람들은 오토바이와 세그웨이(2륜 전동차)의 대북 금수를 재고해야 한다. 이것들을 더 많이 보내 김정일(金正日)이 고속으로 몰다가 떨어지도록 바래야 하는 것 아닌가”

월가의 경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12일 블룸버그통신 기명 칼럼에서 미국의 대북 사치품 금수조치를 희화화하고 그 진지성에 의문을 제기한 대목이다.

미 정부는 대북 제재가 북한 주민이 아닌 김정일 위원장 등 북한 지배층만 겨냥한 것임을 부각시키는데 사치품 금수조치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측근들의 충성을 특전과 선물로 산다며 사치품 금수가 북한 지배층 내부에 특전.선물 경쟁을 일으켜 지배층 분열이나 이반을 유도할 수 있다는 류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페섹이 칼럼에서 미국의 금수조치로 “김정일 위원장이 고급외제차 대신 녹슨 유고(과거 유고슬라비아가 미국에 수출했던 염가 차량)를, 값비싼 양주 대신 북한산 밀주를, 스위스 타이멕스 시계 진품 대신 가짜를 하사하게 되면, 야심있는 부하들이 진품을 구할 수 있는 다른 지도자를 찾기 시작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분석을 빗댄 것이다.

페섹은 그러나 “이는 완벽한 계획이라고 할 수 없다”며 오토바이 사고를 일으키도록 오토바이를 금수하지 말고 도리어 많이 보내야 한다고 김정일 체제 붕괴를 위한 자신의 ‘완벽한’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동안 팝송과 청바지, 코카 콜라가 공산주의를 붕괴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믿어오지 않았느냐”며 저스틴 팀버레이크, 일본의 보이 밴드 SMAP 등을 “김정일의 친구들이 듣도록 더 많은 정크 문화품들을 보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섹은 풍자를 이어가 연말연시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낼 물품들로 “요즘 유럽과 호주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산 진판델 백포도주를 들고 이를 트럭으로 보내주면 “올해 크리스마스 때 김정일이 주최할 칵테일 파티를 침묵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평소 내놓는 샴페인 대신 포도주를 내놓을 수밖에 없으면, 신같은 부하들에게 면목이 없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금수 품목에 포함시킨 인조 모피도 북한에 보내야 한다. 이는 “동물보호주의자들을 기쁘게 할 뿐 아니라, 북한에서 또 하나의 파워그룹인 지도부 사모님들이 가짜 모피를 입고 돌아다니도록 해 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페섹이 대북 사치품 금수조치의 취지를 실현시키기 위해 도리어 북한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품목엔 ‘팀 아메리카’ DVD도 들어있다.

인형극 영화인 ‘팀 아메리카’에서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본뜬 인형이 “나는 너무 외로워” “가련하고 왜소한 나”라고 노래부르거나 춤추는 장면은 “북한내에서 세계에 도전하는 이미지와 맞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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