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영기업, 中어선 들여와 오징어 싹쓸이…주민생계 타격”

북한 국영 기업소들이 최근 중국에서 수십 척의 첨단 어선을 들여와 오징어 등 물고기 싹쓸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 당국이 3000만 달러에 조업권을 중국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일반 어민들은 국영 및 중국 어선에 밀려 제대로 된 조업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함경남도 신포 이북 앞바다에는 수십 척의 최신 어로 선단이 출몰해 동해바다 낙지(오징어)를 독점하고 있다”면서 “이 어선들은 중국서 반입된 선박으로 소규모 냉장시설은 물론 다기능 칼라 어군탐지기와 GPS 탐색기, 고성능 전파탐지기까지 장착된 최신형 선박들”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국영 기업이 동해에서 낙지(오징어)철을 맞아 3년을 기한으로 중국 어선 수십 척을 받고는 잡은 물고기를 전부 넘겨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중국 측은 어획량 전부를 가져가 가격을 매겨 배를 빌려준 가격을 공제하고 우리(북한) 측에 외화로 계산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때문에 국영 기업은 자금을 조금이라도 많이 확보하기 위해 낙지 싹쓸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면서 “주민 생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외화벌이에만 혈안이 된 당국 때문에 중국 측만 앉아서 돈을 벌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함경도와 강원도 등 바닷가 지역에서 ‘1년치 농사’로 불리는 오징어 잡이로 생계를 유지해왔던 주민들의 안위가 우려된다. 그러나 충성자금을 바쳐야 하는 국영 기업들은 이런 상황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높은 기동력과 최신설비를 갖춘 100t 이상급 이 어선들은 근해(近海)어업은 물론 원해(遠海)까지 나가 닥치는 대로 잡아들인다”면서 “특히 ‘2척 뜨랄(저인망)’이라 불리는 ‘쌍끌이’ 어선이라 밑바닥까지 긁기 때문에 이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풀 한 대 남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영 기업들은 중국회사로부터 디젤유와 각종 어구를 공급받아 배 기름을 펑펑 써가며 먼 바다까지 나가지만, 일반 어선들은 연안만을 맴돌고 있다”면서 “또한 기동력을 갖춘 중국 어선들이 늘 앞 선에서 쌍끌이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 어선들은 줄곳 허탕만 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주민들은 국영기업에서 들여온 배를 ‘해적선’이라 부르면서 눈에 보이기만 하던 돌을 던진다”면서 “어민들이 몽둥이를 들고 지키는 등 불만이 팽배해져 있기 때문에 이 배들이 일반 항구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1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30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올해 어업 조업권을 판매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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