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슬로평화인권센터 보네비크 소장

“접촉과 대화를 통해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이루려 평생을 바친 김대중 전(前) 대통령의 서거는 한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큰 상실입니다.”

지구촌 평화와 인권 수호에 힘쓰는 세계적 단체 오슬로평화인권센터의 셸 망네 보네비크 소장은 31일 연합뉴스와 오슬로에서 한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개인적 친분을 유지해 온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오슬로평화인권센터의 명예이사였으며 김대중도서관은 이 센터의 협력기관일 정도로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보네비크 소장과 김 전 대통령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중국 베이징에 체류 중이었던 보네비크 소장은 유가족과 김대중도서관 측에 애도를 표하는 한편, 중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분향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보네비크 소장과의 일문일답.

—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나.

▲1990년대 중반 당시 노르웨이 의원 대표단 일원으로 남북한을 차례로 방문했는데 서울에서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나는 총리가 됐으며 이후 양국 정상으로서 상호 방문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왕래가 있었고 통화도 자주했다. 작년 9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 참석했을 때 김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만났다.

김 전 대통령과 나의 관계는 공적인 관계로 시작됐지만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두터웠으며 지금도 많은 추억이 남아 있다.

— 개인적 친분을 떠나 평화와 인권 수호에 힘쓰는 단체의 대표로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어떻게 평가하나.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평생을 투쟁한 분이다. 특히 힘과 강압이 아닌, 접촉과 대화로 이를 달성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에 메시지를 던졌으며 ‘햇볕정책’은 그의 이러한 철학이 발현된 것이다.

햇볕정책이 북한의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접근 방법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오랜 기간 투옥되고 야당 지도자로서 공격을 받았던 점에서 김 전 대통령은 ‘아시아의 만델라’로 불릴만 하며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한다.

— 지구촌의 평화와 인권 이슈로 화제를 돌려보자. 전 세계적 평화와 인권을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는 이슈는 뭐라고 생각하나.

▲인권이 침해되고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정의가 위협받고 있는 점이다. 특정 이슈를 지목하자면 북한과 미얀마에서의 인권 유린을 들 수 있다.

6자회담이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레임’이지만 그 틀 속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도 다뤄져야 한다.

또 서방 세계와 이슬람권의 대립, 충돌도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다. 특히 테러리즘으로 연결되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잘 대처해야 한다.

— 북한과 미얀마의 인권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한계가 드러나지 않는가.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효율적,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겠나.

▲솔직히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를 예를 들어 보자. 서방 세계가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을 요구하며 미얀마 군정을 제재하지만 일부 인접 국가들은 미얀마와 ‘건설적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미얀마 군정을 압박할 수 있는 핵심 국가들이 단합하지 않고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 국제적으로 또 어떤 이슈가 평화와 인권을 위협한다고 생각하나.

▲중동 평화의 정착이 중요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나아가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화해와 관계 개선 없이는 중동은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중동 평화를 위한 ‘2국가 체제’가 현실적으로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해서는 예루살렘 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이는 예루살렘의 성지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동 평화 정착은 반드시 필요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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