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도퍼 “北, 파키스탄식 핵보유 공인 추구”

▲ 8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북핵전망 토론회에서 주제발표하는 돈 오버도퍼 교수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Don Oberdorfer)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교수는 8일 오후 한국언론재단이 주최한 ‘북핵문제와 6자회담의 미래’ 주제의 포럼에서 “북한은 현재 파키스탄식 핵보유국 공인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2차 북핵위기 발생 이후 북한 정부 관리가 직접 미국 외교관에게 “미국이 파키스탄의 핵보유를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지금은 ‘친구’ 아니냐”고 직접 말한 사실을 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북한도 ‘핵 보유국’으로서 미국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파키스탄의 예를 들며 핵 보유국의 지위를 얻겠다는 의지를 미국에 직접 전달했다는 내용이 확인된 것은 이례적이다.

또한, 오버도퍼 교수는 2002년 10월 켈리 차관보의 방북 한달 직후 자신이 직접 북한을 방문,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난 자리에서 강 부상은 고농축우라늄 핵 프로그램 보유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강 부상이 미국측이 가지고 있는 우려를 종식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주권국가 인정, 경제제재 해제, 미국과 북한 간에 불가침 조약 체결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정권교체도 북핵 해결의 한 수단

오버도퍼 교수는 북핵 해결방식에 대해서는 세 가지 경우의 수를 제시했다. ▲현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북한 핵 보유를 용인하는 것 ▲경제제재 등을 포함한 대북 압박을 행사하는 것 ▲외교적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내놓는 것 등을 들었다.

그는 이 세 가지 가능성 중에서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 결과를 쉽게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북한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정권교체 가능성도 제시했다. 북한 정권의 전복을 향한 활동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위험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은 아직 군사적인 수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북한을 공격하는 행위는 큰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원치 않고 있다고 주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군사력 사용 우려를 일축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두개의 한국'(The Two Koreas) 저자로 오랫동안 <워싱턴 포스트> 한반도 전문기자로 활동한 이후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고 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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