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vs 클린턴, 외교정책 놓고 대격돌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008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외교정책을 놓고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대격돌에 들어갔다.

오바마 의원은 지난 23일 유튜브 대선토론회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첫해에 아무런 조건 없이 북한 등 불량국가지도자들과 직접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한 자신의 발언이 클린턴 의원에 의해 “무책임하고 순진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과 관련, 연일 반격에 나서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28일 아이오아 주(州) 선거유세에서 “불량국가 지도자들과 직접 대화를 하는 게 미국의 안보를 지키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과 대화할 힘과 용기를 지닌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미국이 정말 필요로 하는 지도자라며 지도자의 용기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는 두려움없이 협상하면 안되지만 그렇다고 협상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는 1961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인용하면서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가 지향하는 것과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면서 은근히 클린턴 의원이 불량국가 지도자를 만날 배포가 없는 지도자라고 비꼬았다.

이는 클린턴 의원 진영에서 오바마 의원의 발언이 대통령 후보로서는 아직 설익었다는 이미지를 퍼뜨리기 위해 연일 공세를 펴고 있고 북한 지도자 김정일을 직접 만났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외교적인 절차를 이해하는 훨씬 세련된 것이라며 클린턴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에 대한 공개적인 반격인 셈이다.

오바마 의원은 또 자신의 선거공약은 실패한 외교정책을 접고 적대국가에 맞서면서 미국의 이익을 지킬 힘을 갖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워싱턴의 경험이라는 것은 계속 되풀이하는 것이라면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경험이라기 보다 잘못된 판단이기 때문에 변화에 개방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의원은 당시 대선 토론회에서 북한 등 불량 국가의 지도자들과 만남을 약속하지 않겠다며 오바마 의원과 분명한 선을 긋고 대신 “고위급 대통령 특사를 활용하겠다”면서 외교적인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답변해 초선 연방상원인 오바마 의원과는 달리 노련미를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클린턴 의원도 오바마 의원에 대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후 클린턴 의원은 오바마 의원의 발언은 대통령 후보로서는 “무책임하고, 솔직하게 말하면 순진하다”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고 자신이 가장 역량있는 민주당 후보라는 대세론까지 내세워 오바마 의원를 직접 겨냥한 비난전까지 불사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클린턴과 오바마 후보 간에 외교정책을 놓고 벌이는 공개적인 상호 비난전과 관련, “미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서로 공격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미국의 정치제도가 잘못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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