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6·25는 무승부 아닌 승리한 전쟁”

한국을 방문중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 “북한은 핵무기 추구를 포기하고, 국제적 의무사항을 이행해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용산 미군기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계속해서 핵무기를 추구하는 것은 오로지 더 큰 고립과 불안정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한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이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미국은 결코 대한(對韓) 방위공약에서 흔들림이 없다는 사실이며, 한미 동맹은 과거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이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변화를 거부하고 주민들을 기아에 허덕이게 하고 있다고 상기한 뒤, “이는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 북한이 핵무기와 천안함 사건을 포함해 대결과 도발의 길을 선택해 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또 다른 길이 북한에는 열려 있다”면서 “만일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사항과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을 이행한다면 빈곤이 아닌 성장의 기회, (내부적인) 안정과 (국제사회로부터의) 존경을 얻을 수 있는 미래를 북한 주민들에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조선일보와 서면인터뷰에서 “6자회담 합의내용과 UN안보리 결의 등 국제적 서약을 존중하고 이행해야 한다”며 “미국과 지역 동맹국들은 북한이 이러한 길을 걷기로 결정한다면 언제든 두 팔 벌려 환영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는 한국전쟁의 희생이 ‘무승부를 위한 죽음(Die for a Tie)’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번영을 구가 중인 민주주의 국가 한국과 희망을 지닌 한국인들을 본다면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면서 “그것은 무승부가 아니라, 그 때도 승리였고 지금도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은 집과 가족을 떠나 한때 ‘잊힌 전쟁’으로 불렸던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용맹과 헌신을 갖고 싸웠다”며 “여러분이 알아두어야 할 것은 우리는 여러분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고 있으며, 여러분의 봉사는 번영된 자유 대한민국의 유산으로 숨 쉬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