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회견서 외면당한 북한

북한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개최한 취임후 4번째 백악관 담당 기자들과의 회견에서는 `북한’의 `북’자도 등장하지 않았다.

약 60분간 진행된 회견의 `키워드’는 단연 이란이었다. 부정 선거의혹과 항위시위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란 선거와 핵개발 의혹이 최대 관심사였다.

반면 조지 부시 전임 행정부 당시 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됐던 북한은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북한은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5월 추가 핵실험에 이어 농축우라늄 개발 위협까지 가하는 등 이란을 훨씬 능가하는 행동을 벌여왔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백악관 기자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특히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맞춰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인 하와이를 향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측이 있어온 만큼 `스쳐가는’ 질문이라도 나올법했지만 그마저도 없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사례를 언급해 관심을 모아왔던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 문제는 뒷전에 밀어놓은 채 회견 내내 이란 문제에 집중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워싱턴의 싱크탱크 사이에서는 “북한이 참 애는 많이 쓰는데 이란한테 밀리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계속 관심권 밖에서 맴돌고 있는 것은 오바마 정부가 챙겨야할 외교현안에서 후순위로 밀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문제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문제 등을 먼저 신경써 처리해야 한다는 정서가 오바마 정부 내부에 팽팽하다는 지적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달 19일 워싱턴 D.C.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첫 외신기자회견에서 북한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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