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식 전후 北고위인사 訪美說

내달 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북한 고위인사가 미국을 방문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는 설(說)이 워싱턴 외교가에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미국 방문설이 나돌고 있는 북한 고위인사는 북핵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순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프로그램 신고내역에 대한 검증의정서 서명을 거부, 회담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 북핵 문제가 오바마 정부의 숙제로 넘어간 가운데 이 같은 소문이 나와 진위 및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오바마 정권인수팀은 차기 정부의 국정어젠다를 담은 `오바마-바이든 플랜’을 통해 북한과 터프하고 직접적인 외교를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북한측 고위인사의 방미 특히 수도인 워싱턴 방문까지 성사될 경우 차기 행정부 인사들과의 접촉 및 면담을 통해 북핵문제해결, 북미관계 개선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낳고 있다.

워싱턴의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내년 1월 중순 이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즈음해 북한 고위인사가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면서 “미 정부와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돈다”고 말했다.

또 소식통은 “이 고위인사가 수도인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다”면서 “사실일 경우 미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보일 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 북한 고위인사의 방미가 누구를 통해 추진되고 있고 어떤 자격으로 방문하는 지, 구체적으로 언제 미국에 도착해 얼마간 머물 것인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까지 북한과 미국간 정치권 인사 및 민간인 상호방문 및 교류의 가교역할을 했던 또다른 북한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바마) 취임식에 맞춰 북한 고위인사가 방미하려고 한다는 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이런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고, 내가 알고 있는 한 소문일 뿐이며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 북한 전문가는 “미국 방문설이 나도는 북한 고위인사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유력하다”면서 한국 정부도 이 같은 소문을 파악하고, 진위 여부 및 미국측 움직임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북한 고위인사가 미국을 방문할 경우 이 인사는 ▲빌 리처드슨 상무장관 내정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 북한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가져온 오바마 행정부내 주요인사의 개인적 초청이나 ▲북미간 인적교류를 해온 비정부기구(NGO)의 초청,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미 정부의 공식 초청 등에 의해서 추진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북미간에는 아직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없다는 점에서 이런 방문이 추진되는 게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초기엔 비밀리에 추진되다가 양측 모두로부터 성사 가능성이 확인된 뒤에야 전격 공론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방문한 북한 고위인사는 지난 2000년 방미했던 조명록 인민군 총참모장 뿐이었다.

앞서 미국진보센터(CAP)는 오바마 정부의 정책제안서에서 취임 100일내에 대북특사를 파견할 것을 제안했으며 일각에선 윌리엄 페리 전 국방,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을 대북특사 적임자로 거론하기도 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