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적절한 환경돼야 북·미 정상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조건없이 만나겠다고 언급했지만 북핵 문제 진전 등 적절한 환경과 조건이 돼야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당선인 측근인사가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대북정책에 있어 큰 틀에서 현재 조지 부시 2기 행정부의 정책노선을 유지하는 등 갑작스런 변화를 추구하지는 없을 것이라고 이 인사는 전망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대표단(단장 박 진 위원장)은 이날 저녁 워싱턴 특파원들과 의 간담회에서 방미 활동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오바마 당선인의 측근인사는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오바마 당선인은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으로 갈 것이며 갑자기 (김 위원장을) 만나러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적절한 환경과 조건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민주당 문학진 의원이 밝혔다.

`적절한 환경 및 조건’과 관련, 이 인사는 사견임을 전제로 “북핵과 관련해 합의가 이뤄지고 합의사항에 대한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문 의원은 부연했다.

박 위원장도 이번에 만난 오바마 당선인의 다른 측근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인이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차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다는 것이지 바로 김 위원장을 만나러 달려간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오바마 당선인은 적극적이지만 신중한 행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북정책과 관련,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 행정부 1기 때의 대북정책과는 다르지만 부시 행정부 2기와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며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전면부인하는 `ABB(Anything But Bush)선언’은 없다고 오바마 주변인사들이 밝혔다고 박 위원장은 전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이번에 만난 인사들은) 오바마 당선인이 한미 FTA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선거기간에 피력했고, 미국의 경제위기로 인해 미 의회가 FTA를 비준동의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오바마 정부가 새 진용을 갖추면 한미 FTA 비준을 본격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인사들은 오바마 당선인의 한.미 FTA에 대한 인식이 취임하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관측했고, 또다른 인사들은 기존 합의내용에 대한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고 박 위원장은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한.미 FTA는 반드시 비준돼야 하며 한.미 의회가 윈-윈하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FTA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양국 의회 간 정책협의를 열 것을 제안,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오바마 당선인과 친분이 있는 한 상원의원은 오바마 정부가 한국 정부를 제쳐놓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싱크탱크 관계자는 일부에선 미국에 진보정권이 들어서서 이명박 정부와 어려운 관계가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데 이는 잘못된 것이며 북한의 통미봉남(미국과 대화하고 한국은 배제한다는 의미)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한미 FTA가 한국의 요구로 먼저 시작된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 국회가 먼저 비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사들도 일부 있었다”면서 “한국에선 미국의 한.미 FTA 재협상 요구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번에 만난 미국 인사들은 어느 누구도 재협상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회 외통위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리처드 루가, 척 헤이글 상원의원,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 위원장, 에니 팔레오마배가 하원 외교위 동아태.환경소위 위원장 등 미 의회 지도자와 톰 대슐 전 상원의원(민주)을 비롯한 오마바 당선인 주변 인사, 싱크탱크 관계자 등을 면담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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