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 오전 청와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천안함 침몰사고 조사와 원인 규명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 7시 10분부터 20분간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 소식을 들었다. 진심으로 위로 드리고 싶다”며 “이 대통령과 한국정부가 실종자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미국이 구축함과 구조대를 보내줘 고맙다. 나도 지난달 30일 백령도에서 미국 구조대원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답했고,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어려울 때 우리 해군함이 한국함과 함께 작업을 해나가는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확실한 결론을 내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오바마 미 대통령은 “(원인 분석 과정에서) 필요할 때 꼭 도움이 되고 싶다.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다. 말씀해 달라”며 협력의사를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실종자 가족들의 상황에 안타깝게 생각하고 수색작업을 하다 숨진 고 한주호 준위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부상한 승조원들도 하루속히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김 대변인은 말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또 “조만간 핵태세 검토보고서(NPR, Nuclear Posture Review)를 하원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번 NPR 채택으로 인해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지력 제공이나 안보 공약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핵확산과 핵테러리즘 방지에 기여하는 의지가 담겼다고 들었다. 동맹국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신전략무기 감축협정 합의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핵 안보정상회의 또한 핵물질 이전과 핵 테러리즘 방지를 위한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세계 모든 정상들이 국제공조를 통해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
이날 두 정상의 전화통화는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두 정상은 지금까지 3차례 공식 전화통화를 통해 각종 현안을 논의하고 우의를 과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