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한 강남1호가 남포항으로 회항한 사건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 노력의 결과라면서 “이는 긍정적 진전(positive step forward)”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제재 이행에 대한 노력으로 북한 선박이 다시 돌아가는 것을 우리는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선박 강남1호는 유엔 결의 1874호에 따라 금수물자로 규정된 무기 관련 화물을 싣고 미얀마(추정)로 향하다가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의 추적 감시가 강화되면서 6일 저녁 10시경 북한 해역으로 회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 1874호 채택과 관련 “2~3년 전이었더라면 러시아나 중국에 의해 채택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 매우 강력한 제재와 관련해 우리는 매우 강한 일치를 봤다”며 중러측의 협조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명백히 북한은 매우 예측불가능하다”면서 “그들은 권력 승계를 하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북한으로부터 찾아내는 정보는 매우 확실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말해 북한사회의 폐쇄성을 꼬집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BS방송에도 출연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과의 어떤 전쟁도 임박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북한)은 미국과 심각한 군사적 충돌을 빚으면 제압당하리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칼럼니스트 제임스 줌월트는 강남1호 회항 이유에 대해 미얀마측이 입항을 거부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온라인 매체인 ‘휴먼 이벤츠 닷컴’에 올린 글에서 미얀마는 아웅산 수치 여사 문제로 이미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강남1호 선박검색 문제로 외교적 압박이 촉발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강남호의 항로 변경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미얀마측의 입항거부로 이뤄진 비자발적인 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강남호의 항로변경은 외견상 북한이 굴복한 것으로 비쳐졌고, 김정일은 자신뿐 아니라 후계자로 지명된 막내아들 정운의 체면이 손상됐다고 느낄 것”이라며 “이는 꼭 만회해야 하는 일이 됐고, 강남호 항로변경 후 이틀만에 4발의 북한 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발사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