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방중評 ‘기후변화 진전’

미국을 비롯한 서방 언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 성과에 대해 다양한 평가를 내놓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17일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합의 내용 중 기후변화 대응 방안에 주목하면서 이는 “중요한 기후 선언”이라고 평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자국의 기후변화 대응책을 내놓는다면 미국도 온실가스 감축 규모를 수치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2020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제안이다.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회의 등을 통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기후변화협약 타결 전망을 밝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또 “코펜하겐 합의 내용에는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개도국의 적절한 조치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외교협회(CFR)의 마이클 레비 선임연구원은 양국의 공동선언이 “코펜하겐 회의에 대한 기대를 조금 높였다”며 중국 측이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 “완전한 투명성”을 언급한 부분에 주목했다.


양국 정상은 아울러 청정에너지연구센터 건립과 공동연구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의 환경단체인 에너지절약연합(ASE)의 로웰 웅가르 정책국장은 “미.중 합의는 첫 단계”라며 협력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미국에서 에너지 및 환경법안을 통과시키고 국제환경협약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줄이는 내용의 우리 정부의 발표 내용을 소개했다.


국제자연보호협회의 사샤 뮐러 크래너 유럽국장은 이에 대해 한국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수의 유럽 국가보다 많기 때문에 감축 계획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지금처럼 가깝고 중요했던 적이 없다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 양국 간 폭넓은 협력 틀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두 정상이 중국의 소수민족 처우를 비롯한 인권문제와 환율정책, 미국의 보호무역, 북한과 이란의 핵프로그램 등과 관련해 견해차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바마 대통령이 친밀한 태도로 중국 방문에 임했지만 기후변화, 핵무기 확산, 경제 불균형 등 각종 이슈에서 실질적으로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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