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 평양 반응은

북한의 대남사업 관계자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높은 관심을 보이다 막상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태도를 돌변해 선거 결과를 일절 언급하지 않는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소속 회원 등 103명으로 이뤄진 방북단이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3일 평양에 도착하자 북한의 민화협,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관계자들은 방북단 인사들에게 미 대선 전망을 묻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방북단이 도착하자마자 미 대선을 화제로 꺼내 오바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얼마만큼 큰 차이로 당선될 것인지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또 투표가 시작된 4일 기도회가 열리는 평양 봉수교회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투표와 개표 시각을 확인하는가 하면 개표 결과가 어떻게 발표되는지를 기자들에게 물으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막상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5일 오후부터는 태도를 돌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방북단은 숙소인 양각도 국제호텔 객실에 설치된 BBC 방송과 NHK, CCTV 등 TV 채널을 통해 미국 대통령 선거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당선이 확정된 이후 북측 관계자들의 탐문이 함구령이라도 내려진 듯 일제히 그친 것을 놓고 방북단내에서도 의아해하며 의견이 분분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6일 취재진이 미 대선 결과를 아느냐고 묻자 “잘 됐다”고만 짧게 답하고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방북단을 수행한 민화협의 한 관계자는 “누가 돼도 미국의 본질은 같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해줬다”며 더는 말하지 않았다.

노동신문과 평양중앙TV 등도 오바마 당선 사실을 일절 다루지 않았다. 6일 자 노동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예술인 공연 관람 사실을 전했고 외신 면에서는 방글라데시 홍수 피해 등을 전하는데 그쳤다.

평양 시민들은 방북단에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서는 아예 모른다고 대답했다. 옥류관 앞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미국 대선 결과를 아느냐고 묻자 “누가 됐느냐?”고 외려 반문하며 “잘돼야 할 텐데…”라고 말했다.

평양 시내는 배추를 싣고 바삐 움직이는 중소형 트럭이 자주 눈에 띄는 등 김장 준비가 한창이었으며, 시내 중심가의 단골 약속 장소인 옥류관 앞에는 6일 오후에도 평소처럼 남녀노소 수백 명이 모여 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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