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와 전반적인 대북정책에 관해 심도있는 의견 교환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17일 정부가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상간 세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의 발전, 북핵 문제와 북한 정세, 한미 FTA, 내년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등 양국간 주요 관심사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도있는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취임 후 처음인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갖는 의미에 대해 “지난 4월 런던 G20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과 6월 워싱턴 방문 정상회담을 통해 심화되고 있는 양국간 신뢰와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전략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심화시켜 나가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한미 양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 하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에 대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고위 관계자도 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주제 가운데 북한 핵 문제가 가장 클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방문 당시 제안한 일괄타결(그랜드 바겐)과 관련, 실무선에서 협의가 있었지만 정상 간에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 장관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국제사회의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은 미북대화를 추구하면서도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를 발표하는 등 핵문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 “우리 정부는 미북한 접촉이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북핵 문제 해결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간 미북 대화 추진 과정에서 협의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미국 정부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최근 한미, 한일간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등을 통해 미북 양자 대화 뿐만 아니라 일괄타결 방안의 구체화 등 북핵 문제 현안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대화와 제재를 병행해 나가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6자회담 통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 이후 중국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저녁 입국해 19일 청와대에서 단독, 확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상회담 후에는 경내 산책과 업무오찬을 마치고 주한미군 격려행사에 참석한 후 출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