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18~19일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 양국간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8일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14일과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우리나라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6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전달한 초청 의사에 대한 화답 차원에서 성사됐다.
오바마 대통령 방한 기간 중 열리게 될 한미정상회담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채 안 돼 열리는 3번째 회담이라는 점에서 한층 강화된 한미동맹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 세계 경제위기 극복 등 국제현안과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 발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5자간 협조 방안을 논의하고, 한미 간 긴밀한 북핵 대응 공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이와 관련한 후속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양 정상은 최근 이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놓고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7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 방문에 나서 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일본, 싱가포르, 중국, 한국을 차례로 순방한다”고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11월 18일과 19일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며 “그는 이번 방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3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와 다양한 지역 및 국제문제를 협의함으로허써 한미공조를 더 강화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한에 앞서 12, 13일에는 일본을 방문하고, 이어 13~15일에는 싱가포르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15~18일에는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