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북한이 시리아의 핵무기 보유를 도왔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런 일”이라면서도 이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직접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았을 때 이런 일이 상당 부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이제까지 나는 줄기차게 우리의 우방뿐 아니라 적들과도 직접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오바마 의원은 “현재의 6자회담 참가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핵 확산 활동에 대한 신고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중요한다고 본다”며 “미국이 지금까지 이에 대해 협상을 벌여온 것처럼 말이다”고 밝혔다.
그는 “조금 우려스럽게 생각되는 것은 부시 행정부가 이런 요구에서 약간 후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며 “미국과 북한의 관계 재정립을 위해서는 핵 확산 내용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만약 북한이 미국에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관계 개선을 해나가는 데 자신감을 갖기 어렵다. 또 테러리스트나 불량국가의 손에 쥐어진 핵무기의 위협을 해소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지난 24일 “미국은 외부의 적과 무조건적인 대화를 범한 바보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이스라엘이 파괴한 시리아의 비밀 핵 원자로 건설을 북한이 도운 사실을 미국이 폭로했는데, 이 사실은 북한의 김정일과 같은 지도자를 무조건적으로 만나겠다는 오바마의 의지에 새로운 서광을 비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같은 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도 “우리의 외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핵확산 활동의 완전한 중지를 통해서 미국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협상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어떠한 협정이든 완전히 검증돼야 하고, 우리의 민주주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이익을 가져오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바마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김정일과 같은 지도자를 만나는 사람은 미국민에게 김정일 같은 독재자와의 조건 없는 대화가 최근에 폭로(북-시리아 핵협력)의 여파 속에서 어떻게 미국에 이익을 가져올지 설명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꼬집었다.